'지푸라기라도' 전도연 50분만에 나와도 좋다[영화보고서]

뉴스엔 2020. 2.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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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의 '돈을 갖고 튀어라'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중만은 갑자기 찾아온 돈가방을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인생 한 탕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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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쯤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의 '돈을 갖고 튀어라'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어찌 이 영화는 착한 인물이 없다. 주인공 모두가 언제든 배신 때릴 준비가 되어 있거나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악당이다. 그래서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량을 차지하는 캐릭터는 없다. 그럼에도 배우들 각각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나올 때마다 임팩트 역시 막강하다.

전도연 역시 원톱 주연을 과감히 포기했다. 엔딩 크레딧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린 전도연이지만 영화 시작 후 50분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신의 한 수가 됐다. 마치 '관상'의 수양대군(이정재)처럼. "네가 먼저 쳤다"며 술취한 진상에게 술병을 화끈하게 내리찍는 마담 연희 역 전도연은 많지 않은 분량도 잘근잘근 씹어먹는다. 파격적이고 화려한 패션도 인상적이지만 민낯에 가까운 얼굴과 상어 문신 등 전도연의 파격 변신만으로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봐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행정관 태영 역의 정우성은 표면적으로는 역대 캐릭터 중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캐릭터를 맡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오래된 연인 연희에게 뒷통수를 맞고 일명 '호구'가 되지만 태영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반전은 있다.

안 좋은 형편에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중만 역의 배성우도 묘한 캐릭터다. 중만은 갑자기 찾아온 돈가방을 자신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인생 한 탕을 꿈꾼다.

가장 중요한 건 수십억이 든 돈가방의 행방이다. 이 돈가방은 달콤하고 탐나는 캔디 같아 보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폭탄과도 같다. 주인공들이 마치 바통 터치하듯 돈가방을 손에 쥐는데 과연 이 돈가방은 돌고 돌아 누구에게로 향할까. 최상위 포식자가 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펼치는 인물들. 그러나 돈가방은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잡히지 않는다. 상황은 꼬이고 또 꼬여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모두가 파멸의 길을 걷는다. 돈 때문에 치졸해지고 유치해지는 인간군상. 돈에 눈 먼 인간들의 촌극은 블랙 코미디의 묘미를 한껏 살린다.

신인 감독인 김용훈 감독은 챕터 별로 이야기를 나눠 영리한 전개를 꾀했다. 시간도 일부 뒤죽박죽이지만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예측불허 전개와 세련된 연출도 매력을 더한다. 하나의 돈 가방에 모여든 인간들의 짐승 같은 본능을 깨우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더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관객이 스토리를 퍼즐처럼 맞추며 일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도 돋보인다.

과연 최후 돈가방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돈가방을 둘러싼 핏빛 전쟁은 2월19일 발발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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