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처장의 '특별 편지'.."나경원 의원 딸인데 연수 좀"
[뉴스데스크] ◀ 앵커 ▶
아들의 저자 자격 논란, 딸에 대한 대학 입학 과정과 재학 중 특혜 까지.
나경원 의원의 자녀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꾸준히 제기 되고 있는데요.
이번엔 성신여대가 나 의원의 딸에게 재학 중 해외 연수까지 보내 주려했던 증거를 MBC 스트레이트 팀이 입수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15년 5월,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이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한국인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처음으로 장애학생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위스콘신 대에 학생을 보낼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성신여대 국제교류처장은 학생 어머니의 부탁을 받았다며, 일주일에 2번 정도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살펴 줄 수 있는 한국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 문의합니다.
그리고 이메일 말미에 성신여대의 국제교류 책임자가 친히 부탁을 하는 이유가 담겼습니다.
"혹시라도 홈스테이를 해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어머니나 저희 입장에서도 한결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죄송하지만 좀 알아봐 주실 수 있으실까요? 사실은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예요."
조건이 맞지 않아 나 의원 딸의 미국 연수는 성사되진 않았지만, 특정 학생을 위해 보직교수까지 나선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
전례가 없던 특별 요청에 대해 위스콘신 대학 측도 매우 의아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영수/美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다' 이런 표현이 나오잖아요.") "그 문장은 괄호 안에 들어있었거든요. 좀 실소를 금할 수 없었죠. 괄호 안에 넣는다고 문장이 안 보입니까?"
당시 위스콘신 대에 협조 이메일을 보냈던 성신여대 차 모 교수는 "처음 장애 학생을 파견하는 상황이라 교류대학에 상세하게 문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다른 장애학생의 해외 연수는 처장이 아닌 직원이 맡아서 미국 대학 측과 연락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욱이 성신여대의 장애학생 해외연수 장학 프로그램은 2015년 딱 한 해만 시행됐습니다.
나 의원 딸이 4학년이던 바로 그 해였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 관계자] "우리가 (장애 학생을) 케어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결국은 한 번만 저희가 진행을 하고 하지 않은 경우이고요."
나경원 의원의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쓴 논문이 저자 자격과 표절 등의 문제가 있다는 의혹도 미국에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밤(오후 8시55분) 방송되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문제의 포스터에 대한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IEEE의 조사 진행 상황을 포함해 나 의원 자녀를 둘러싼 수상한 특혜 의혹을 집중 추적합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배주환 기자 (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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