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개구리 줄면서 뱀도 멸종 위기

이정아 기자 2020. 2. 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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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4일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앵무뱀(Leptophis depressirostris)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뱀의 이야기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메릴랜드대 공동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파나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에서 뱀의 먹이인 개구리가 줄어든 탓에, 천적인 뱀도 함께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14일자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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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4일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앵무뱀(Leptophis depressirostris)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몸이 거의 다 삼켜져 앞발을 뻗고 있는 개구리가 애처롭다. 하지만 함께 애처롭게 된 이들이 있다.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뱀의 이야기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메릴랜드대 공동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파나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에서 뱀의 먹이인 개구리가 줄어든 탓에, 천적인 뱀도 함께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14일자에 실었다. 

현재 중남미에서는 개구리의 목숨을 앗는 곰팡이인 '개구리효모균'이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개구리가 사라졌다.  또한 뱀은 생태 피라미드 상에서 개구리보다 상위 소비자에 속하므로 원래 개체 수가 적다. 연구팀은 개구리 개체 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뱀의 개체 수 자체도 줄었을 뿐 아니라, 뱀의 종의 수를 나타내는 다양성마저 줄었다고 보고 있다. 

생태계 내에서 한 종의 개체 수가 급감하면 이를 먹이로 하는 포식자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생태 피라미드 상에서 먹이동물에 비해 포식자의 수는 자연적으로 적다. 

생태계에는 수많은 종의 동식물이 있기 때문에 한두 종이 급감해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복원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곰팡이로 인한 질병 외에도 수많은 침입 종, 서식지 손실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중남미 열대 생태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현재 동식물이 멸종되고 있는 비율이 지난 2세기 동안 일어난 것에 비해 최대 100배나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인 열대우림에서 가장 심각하며, 여기 서식하는 동물 종의 약 12%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열대 생태계 내 종간 관계와 생태적인 변화를 분석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로 분석한 결과 개구리효모균이 유행하면서 양서류의 75% 이상이 사라졌고, 이에 따라 뱀의 종 다양성도 85% 가까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놀랍게도 일부 종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 연구팀은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냥이 어려웠던 종들이 먹잇감을 찾기가 훨씬 쉬워졌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생물의 다양성을 잃는 것은 뱀 위의 상위 포식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국 생태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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