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江南逢李龜年 〈강남봉이구년 : 강남에서 이구년을 만나다>
2020. 2. 12. 20:26

기왕(岐王)의 저택에서 자주 그대를 보았었지 최구(崔九)의 정원에서 노랫소리 몇 번이나 들었던가 지금 강남은 한창 풍경이 좋은데 꽃 떨어지는 시절에 다시 그대를 만났구려
시구 '낙화시절'(落花時節)로 유명한 두보(杜甫)의 시다. 두보가 당 현종의 총애를 받던 명창 이구년을 자주 본 것은 둘 다 젊은 시절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 두 사람은 강남땅 창사(長沙)에서 우연히 상봉했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둘 다 떠돌이 처지에서 만나니 감정이 복잡하다. 그 옛날 추억과 함께 현재의 암담한 처지에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그해 두보는 창사를 흐르는 샹강(湘江)의 배 위에서 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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