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0'·법조인은 30%나..민주당 '편식 영입'

박홍두 기자 2020. 2.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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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차 영입 19명 중 6명 차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1일 국회에서 이경수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가운데)과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오른쪽)의 영입을 발표한 후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64)와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 의장이었던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51)를 각각 19, 20호 외부인사로 영입하면서 4·15 총선에 대비한 1차 영입작업을 완료했다. 민주당은 당 밖의 ‘젊은 피’ 수혈을 강조했지만 20대 영입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전체 영입인사 중 약 30%가 법조인이었다. 사법개혁 취지에 집중한 결과이지만 법조인 편중 영입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이날 영입한 이 박사는 대구 출신으로 세계적인 핵융합과학자로 꼽힌다. 1992년 한국 최초 플라스마 공동연구시설 ‘한빛’ 총괄 책임자와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소장도 지냈다.

최 전 부장판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미쓰비시중공업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재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법원행정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영입인사 20명 중 유일한 20대였던 원종건씨는 데이트 성폭력 의혹으로 사퇴했다. 원씨를 제외한 19명 외부인사의 평균연령은 46세로, 20대 국회의원 평균연령 55.5세나 민주당 전체 공천 신청자 56.1세보다는 젊었다. 연령별로는 30대 5명, 40 6명, 50대 6명, 60대 1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8명, 남성이 9명이었다. 직업별로는 법조인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날 영입된 최 전 부장판사를 비롯해 이수진 전 부장판사나 이탄희 전 판사 등 사법농단에 저항한 판사가 3명이나 영입됐다. 사법의 정치화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영입인사 대부분을 지역구에 출마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고위관계자는 영입인사 배치 계획에 대해 “19명 중 70% 이상이 지역구 출마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이 전 부장판사는 수도권 출마를, 소병철 전 검사장은 전남 순천 출마를 검토 중이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전 육군대장,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도 지역구 경쟁력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일부 인사들은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 지역구에 ‘자객 공천’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외부 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는 장애인 인권을 대변할 수 있는 여성이란 점에서 비례대표 후보 1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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