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곳에 있었다"..홍콩으로 간 사진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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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았던 홍콩은 이제 갈수록 낯설어져간다.
이번주 나온 격월간 사진전문지 <보스토크> 매거진 19호는 홍콩의 현재적 이미지를 시각화한 특집호로 꾸며졌다. 보스토크>
'홍콩: 지금 혹은 전혀(Now or Never)'란 제목 아래 다섯개 장으로 구성된 특집엔 국내외 사진가와 인문학자가 홍콩의 과거·현재적 도시 상황, 단면, 징후에 대해 각자의 시각으로 찍고 쓴 다채로운 사진과 글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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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항쟁 등 홍콩의 현재
국내외 작가들이 이미지로 담아

우리가 알았던 홍콩은 이제 갈수록 낯설어져간다. 1960년대 이래 ‘누아르 영화’와 ‘쇼핑의 천국’으로 익숙했던 이 국제도시는 지난해 봄 중국 공산당 정권의 간섭에 항의하는 정치적 시위장으로 돌변했고, 새해엔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전염병 전쟁의 최전선이 됐다. 과거엔 상상하지도 못했던 ‘투쟁도시’, ‘방역도시’의 이미지들이 도시를 뒤덮는 중이다.

이번주 나온 격월간 사진전문지 <보스토크> 매거진 19호는 홍콩의 현재적 이미지를 시각화한 특집호로 꾸며졌다. ‘홍콩: 지금 혹은 전혀(Now or Never)’란 제목 아래 다섯개 장으로 구성된 특집엔 국내외 사진가와 인문학자가 홍콩의 과거·현재적 도시 상황, 단면, 징후에 대해 각자의 시각으로 찍고 쓴 다채로운 사진과 글이 담겼다. 가장 낯설고 핍진하게 홍콩의 시각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 두번째 장. 황예지·장진영·주용성 사진가가 현지 시위 현장에 직접 들어가 찍은 사진과 취재기록이다.

복면·방독면 사이로 드러난 눈빛과 우산 아래 비치는 몸짓을 주시한 세 사진가의 앵글에는 21세기 홍콩의 시각문화와 감성이 비쳐 들어온다. 반바지 차림에 최신형 방독면과 철제 헬멧을 쓰고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는 30~40년 전 한반도의 항쟁과는 또 다른 에너지와 스타일을 뿜어낸다. 도심 마천루가 보이는 빅토리아 파크 도로를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우산시위 장면(장진영)은 거대하고 집단적인 색채 퍼포먼스의 절정이다. 방독면을 쓴 젊은 남녀가 딱 달라붙은 옷차림에 간이 방패, 우산을 들고 누른빛 속에 서 있는 표지 사진(장진영) 또한 몽환적인 전위극의 장면처럼 보인다.

이어진 글들과 후속 이미지를 통해 이들 시위대가 비정한 대치와 비장한 연대 투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경찰과 시위대가 맞서는 광경을 지켜보는 노인의 애잔한 눈빛과 다섯 손가락을 힘차게 뻗쳐 들며 승리를 기원하는 시민들을 찍은 황예지 작가는 잡지에 실린 취재기(‘하나가 아니라서 하나인 것들’)에 이렇게 적었다. “버릇처럼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다. 피로에 휩싸여 증오만이 남은 경찰의 눈이기도 했고 희생을 일찍 알아버린, 앳된 시위대의 눈이기도 했다. 내가 바라본 것이 전부 인간의 눈이라는 게 때때로 서글퍼지기도 했다. … 나는 당신들의 시간이 무사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그곳에 있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보스토크프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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