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상인 가방에 '군용 마스크'..군납 취소되자 박스째 넘겨

이희정 기자 2020. 2. 4. 20: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업체 관리 소홀, 유감"

[앵커]

중국 보따리상의 마스크 사재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선 보따리상들이 국군 마크가 찍힌 상자 수십 개에서 마스크를 꺼내서 여행 가방에 옮겨 담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밤, 인천공항 출국장 앞입니다.

'따이궁'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상자 수십 개를 쌓아놓고 마스크를 꺼내고 있습니다.

상자 겉면에는 군용이라는 글자와 '국군 마크', 생산업체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공항 직원 : 마스크였어요. 지원을 보내는 물품인가 생각했는데, 박스에 군용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어떻게 군용 물건을 가지고 올 수 있을까, 이상했고…]

취재 결과 이 마스크 박스는 생산업체가 군 납품용으로 미리 만들었지만 육군이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산업체가 인가받지 않은 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든 사실이 적발돼 군납을 못 하게 되면서입니다.

이러자 중국 보따리상이 통째로 이 마스크들을 넘겨받았습니다.

문제는 이 물량을 다른 박스에 옮겨 담지 않고 군용 박스 그대로 팔았다는 겁니다.

우리 군 제품이 시중에 불법 유통되는 걸로 오해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방부는 사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 군용품이지 않습니까. 근데 업체에서 저희한테 납품을 못 한 품목이다 보니까. 박스를 사실은 그 업체가 파기를 했어야 됐는데…]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비롯해 군용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