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홈스 마법' 50년 잠든 캔자스시티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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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6분 14초 전 점수는 10-20, 더블 스코어였다.
패색이 짙어 보이던 그 순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가 골라인 1야드(약 0.9m) 앞에서 트래비스 켈시(31·타이트엔드)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면서 캔자스시티의 추격이 시작됐다.
그의 아버지 패트릭 마홈스 시니어(50)는 1992년부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등에서 11년 동안 활약했던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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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10-20 뒤져 패색.. 종료 6분 14초 남기고 추격 시작
17-20 만들고 다시 3분30초 뒤 또 터치다운 패스 23-20 대역전
결국 31-20 '기적의 4Q' 연출
패색이 짙어 보이던 그 순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가 골라인 1야드(약 0.9m) 앞에서 트래비스 켈시(31·타이트엔드)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하면서 캔자스시티의 추격이 시작됐다. 추가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17-20이 됐다.
다시 3분 30초가 흘렀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겨 놓고 마홈스가 골라인 5야드 앞에서 던진 공을 데이미언 윌리엄스(28·러닝백)가 받아 터치다운으로 연결했다. 윌리엄스는 상대 수비에 밀려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벗어나던 마지막 순간 엔드존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23-20, 역전이었다.
당황한 샌프란시스코는 허둥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노려 윌리엄스가 38야드를 달려 또 한번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경기는 결국 31-20 캔자스시티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은 ‘신성(新星)’ 마홈스를 위한 무대였다.
마지막 4쿼터에 결정적인 두 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마홈스는 이견 없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 출신 마홈스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만 24세 4개월 16일)에 정규리그와 슈퍼볼 MVP 타이틀을 모두 가진 선수가 됐다.
마홈스의 풀 네임은 ‘패트릭 레이번 마홈스 주니어’다. 그의 아버지 패트릭 마홈스 시니어(50)는 1992년부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등에서 11년 동안 활약했던 투수였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마홈스 역시 마운드 위에서 시속 95마일(약 153km)이 넘는 공을 뿌릴 수 있는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마홈스는 발도 빠르다. 마홈스는 이날도 1쿼터에 직접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총 29야드를 얻어냈다. 2주 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결정전 때는 팀 내 최다인 53야드를 얻어내면서 팀을 슈퍼볼로 이끌기도 했다.
마홈스는 경기 후 “사람들이 내게 마법을 부렸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경기 초반에 잇따라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팀원들을 고생시켰다”면서 “우리 팀에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먼저 포기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끝까지 서로를 믿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슈퍼볼 우승팀이 받는 빈스 롬바디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사실 1970년까지 슈퍼볼은 NFL과 아메리칸풋볼리그(AFL) 우승팀끼리 맞붙는 경기였다. 당시 NFL에서는 AFL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시선이 강했는데 AFL 소속의 캔자스시티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국 두 리그는 이듬해부터 통합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니까 캔자스시티가 NFL 소속으로 슈퍼볼에서 승리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끝까지 리드를 유지했다면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6회)을 쓸 수 있었지만 역전을 허용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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