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이죠"..마스크 '억대 현금 거래' 현장

배정훈 기자 2020. 2.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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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당 400원이었던 마스크가 이젠 1,700원까지 4배 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마스크 매점매석 단속을 시작했는데 거래 현장은 부르는게 값으로 단속을 비웃고 있습니다. 저희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 한가득 쌓여 있는 마스크 박스.

지금이 몇 신지 휴대 전화로 강조한 뒤 이런 얘기를 합니다.

[마스크, XX 보건용 마스크. 1만 개 도착했습니다, 지금]

이른바 박스 떼기, 즉 박스단위로 물건을 파는 업자가 도매상들에게 뿌린 영상입니다.

[마스크 도매상 : (마스크) 50만 장에 7억 5천만 원? 현금을 무조건 들고오라 하니까.]

도매상들이 모여있는 SNS 단체방에서는 이런 영상이나 판매글이 계속 올라옵니다.

마스크 거래 현장에 가봤습니다.

구매자들이 여기저기서 찾아왔지만,

[(판매) 끝났어요. 다 끝났어요. 창고에 보관한 거 다 팔렸어요.]

한 사람이 현금 11억 원을 주고 마스크를 모두 사가면서 순식간에 동났습니다.

[구매 희망 업자 : 구매는 못 했고, 저도 정확하게 상황을 잘 몰라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이들이 사고판 마스크의 가격은 얼마일까?

[구매 희망 업자 : 시세 없어요, 부르는 게 값인데. 월요일 아침에 (개당) 400 원이었고요, 오늘 아침 시세가 1700원.]

나흘 만에 4배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국 상인들까지 몰리면서 돈이 있어도 못 산다고 합니다.

[구매 희망 업자 : 저한테 마스크 사달라고 하신 분도 30억 환전해서 들고 있어요. 지금 가져가면 중국에서 거의 한 다섯 배 이상 장사를 하니까.]

그제(30일)는 경기 광주시의 한 창고에 마스크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도매상들과 중국 업자들로 근처 교통이 마비돼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교통이 불편하다고 신고가 들어온 거고, 진입로가 승용차 왕복하는 이면도로라 좀 좁아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지 그전에는 이런 (신고 들어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하지만 이미 대량으로 마스크를 사들인 업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제재 수단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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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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