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헐고, 홍등 끄고 '제2의 도약' 꿈꾸는 영등포

지하철 1호선과 KTX가 지나는 영등포역 일대는 편리한 교통 여건에도 그동안 주거지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공장이 많고 1970년대 형성된 쪽방촌과 집창촌이 아직 남아 있어서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연 면적 37만㎡ 규모 복합 쇼핑몰 타임스퀘어(2009년 준공)도 이 지역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지 못했다.
쪽방촌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70대 최모 씨는 “재개발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나온 얘기인데 아직도 못했다. 차라리 그냥 두는 게 낫다”고 했고, 60대 김모 씨는 “깔끔하게 새로 지은 집에서 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기대감이 크다. 영등포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 지역은 교통과 상권이 좋은데 슬럼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낙후된 쪽방촌이 신축 단지로 깔끔하게 바뀌면 가격이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쪽방촌 북측 길 건너편에 있는 집창촌 구역은 쪽방촌보다 2배 큰 2만㎡ 부지에 형성돼 있다. 앞서 쪽방촌과 통합 재개발 논의 당시 이곳엔 39층 호텔과 22~29층 업무시설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토지보상, 사업성 저하 등의 문제로 중단됐다.


이와 함께 내년 영등포로터리 고가가 철거되고, 2024년 안산~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영등포역과 연계되면 지역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1-4구역을 재개발한 ‘아크로타워스퀘어’는 2017년 8월 완공돼 입주를 마쳤다. 1-3구역 재개발 단지(포레나 영등포)는 올해 10월 입주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1-2구역은 조합 설립 후 사업시행인가 심의를 준비 중이다.

영등포시장과 인접한 다른 구역들은 이보다 사업속도가 느리다. 1-11구역은 재개발 추진위가 설립된 상태이며 1-12구역은 지난해 조합이 설립해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1-13구역은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1-14구역은 아직 재개발 추진위도 설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 중개업소엔 장기투자 목적의 소규모 지분 매물이 나와 있다.
영등포뉴타운에서 재개발이 완료된 지역은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다. 아크로타워스퀘어는 2014년 일반분양 당시 전용 59㎡가 4억5500만~4억9700만원, 전용 84㎡는 6억4000만~6억9000만원에 공급됐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이 단지의 전용 84㎡(9층)이 13억8000만원, 전용 59㎡(32층)이 11억3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보다 6~7억원 웃돈이 붙은 셈이다. 전셋값도 지난해 초보다 5000만~1억원 가량 상승했다.
2017년 분양한 1-3구역 포레나 영등포는 최초 분양가(전용 59㎡ 6억1400만원, 전용 84㎡ 7억6700만원)보다 3~4억원 웃돈이 붙었다.
여의도가 가까운 입지에 신축 단지 이점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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