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로드⑦] 이강인 데뷔골 당시,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특파원]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18)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어땠을까.
이강인이 팬들의 기대 속에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 지명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오기까지 평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이강인을 스페인 현지서 밀착 취재해 온 STN 스포츠의 이형주 기자가 그가 걸어온 길을 방문해 재조명한다.
◇이강인 로드① - 낯선 스페인, 이강인이 울고 웃었던 훈련장 파테르나(영상)
◇이강인 로드② - 역사의 시작, 이강인이 사라고사서 치른 CD 에브로전
◇이강인 로드③ -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소년 이강인 라리가에 발을 딛다
◇이강인 로드④ - 국왕컵 8강 제2경기, 이강인의 존재감이 폭발하다
◇이강인 로드⑤ - 폴란드에서 만난 이강인, 골든볼을 받은 막내형
◇이강인 로드⑥ - '18세 6개월 28일' 이강인, 韓 최연소 UCL 출전기록 쓰다
◇이강인 로드⑦ - 이강인의 라리가 데뷔골 당시,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한국 시간 2019년 9월 26일 오전 2시. 발렌시아 CF와 헤타페 CF 간의 라리가 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다. 이강인이 라리가 무대서 첫 선발 데뷔를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현장에 스페인 현지 기자들도 이강인의 활약을 기대하며 술렁였다. 스페인 언론 <온다 세로>는 매체 SNS에 "전격 선발 출전한다"고 바로 알렸다.

이강인이 경기에 들어서 그런 기대에 보답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73분 간 활약하며 데뷔골을 넣고 나머지 2골의 기점이 되는 등으로 3골에 관여했다.
이날 알베르토 셀라데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격 선발 출전한 그는 먼저 2골의 기점이 됐다. 전반 29분에는 크로스로, 전반 34분에는 패스로 막시 고메스의 2골의 기점이 됐다. 첫 리그 선발 출전 경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강인이 데뷔골을 뽑아냈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로드리고가 크로스를 했고 이강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메스타야에 운집한 관중들이 환호하며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간진리"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메스타야가 들끓었다. 이강인의 활약 덕에 발렌시아는 막판 연이은 실점에도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무승부 이후 맹활약을 펼친 18세 선수라면 들뜰 법도 하건만 이강인은 그런 것이 없었다.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후반전에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구단 측의 제지로 믹스드존 인터뷰를 하지 않은 그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담담한 그에 비해 발렌시아, 그리고 스페인은 흥분으로 뒤덮였다. 같은 날 스페인 언론 <아스>는 "이강인이 로드리고 모레노의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었다"며 득점 상황과 더불어 칭찬을 했다.
매체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매체는 "이강인은 만 18세 218일 만의 득점으로 구단 역사상 외국인 선수 중 최연소 득점자라는 기록을 썼다. 더불어 최초의 아시아 선수 득점자라는 기록도 남겼다"며 그에게 엄지를 치켜 올렸다.
스페인 최대 규모의 <마르카>도 측면 꼭지 기사로 "이강인이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아주 귀중한 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시즌 데뷔 후 7개월 만에 그는 라리가 득점자가 됐다. 이를 통해 후안 메나, 페르난도 고메스에 이어 발렌시아 역사상 3번째로 어린 나이에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되는 것에 성공했다"고 설명하며 이강인의 사진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현지 기자들도 그의 활약에 매료됐다. 스페인 언론 <엘 데스마르케>의 로베르토 페리올 기자는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오늘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침착한 데뷔골 뿐만 아니라 나머지 막시 고메스의 두 골에도 관여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셀라데스 감독을 기쁘게 했다"고 칭찬했다.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하는 이는 페리올 기자만이 아니었다. 스페인 언론 같은 매체의 다비드 칼베트 기자 역시 "이강인의 활약은 매우 훌륭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강인이 환상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그가 가진 재능 때문만이 아니었다. 파테르나에서 세간의 좋고 나쁜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며 묵묵히 노력한 덕을 봤다. 이강인이 중요한 첫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이었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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