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적 부진에는 내 책임이 크다"..이대호 체중 감량엔 반성이 있다

이형석 입력 2020. 1.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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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 취임식. 구단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대호가 체중을 많이 뺐다"고 입을 모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칭찬했다. 이대호는 "이맘때 항상 체중 감량을 했다"고 밝혔지만, 한 눈으로 봐도 정규시즌과 비교하면 훨씬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이대호의 체중 감량은 지난해 팀과 개인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과 반성에서 비롯됐다. 최근까지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이날 오전 귀국한 이대호는 "팀 성적이 안 나오는데 내 책임이 크다. 전지훈련에 맞춰 몸 상태를 맞춰야 해 체중을 감량했다.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다.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롯데 유니폼만 15시즌째 입고 있다. 야구의 도시, '구도 부산'이라고 불릴 만큼 전국에서 가장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는 팬들이 많다. 그 무게감을 누구보다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떨어졌고, 시즌 중반에 감독과 단장이 동시에 짐을 싸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최고참' 이대호는 "지난해 팬들께서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올해 팀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주장 민병헌을 많이 도와야 한다. 최고참으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어 팬들이 웃으면서 야구장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도 지난해 추락했지만, 이대호 역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기긴 마찬가지였다. 2018년 기록한 타율 0.333 37홈런 125타점의 성적은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여파를 고려해도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비롯한 세부 성적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 겨울 그는 명예회복을 목표로 더 많은 땀을 쏟았다. 이대호는 "매년 이 시기에 개인 훈련을 했지만, 지난해와 부족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늘려 진행했다"고 체중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3월 말 개막 전에 부상 없이 최적의 컨디션과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롯데와 4년 총 150억원의 FA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그는 "계약은 시즌을 마치고 진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너무 안 좋아서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계약을 생각하고 야구한 적은 없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아홉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오랫동안 함께 야구한 1982년 출신 동기들은 점점 팀 내 역할과 위상이 줄어들고 있다. 이대호도 "나 역시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그래도 아직 자신 있다. 개인 성적을 잘 올려야 야구를 할 수 있으니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그는 "새롭게 합류한 안치홍이 (롯데의) 반등의 키가 될 것이다. 외국인 선수도 모두 새롭게 왔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올해 팀 (성적이)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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