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서우림 "스스로 세상 등진 아들, 따라가고 싶은 마음만" 눈물[콕TV]

이혜미 2020. 1. 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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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로 남은 이혼.

서우림은 "미국에서 10년 넘게 유학하다가 한국에 오니까 적응이 안 됐는지 회사에 들어가면 나오고 나중엔 퇴사가 잦으니까 취직이 안 됐다. 그러니 아들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우림은 "아들을 따라가고 싶었다. 깊은 산속 절에 들어가서 살고 싶었다. 일도 싫었다. 그런데 큰 아들 생각하면 그 짓을 하면 안 되겠더라. 그러니까 가슴에 품고 산거다"라며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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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후회로 남은 이혼. 스스로 세상을 등진 아들. 배우 서우림이 아픈 인생사를 전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선 서우림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서우림은 데뷔 52년차의 베테랑으로 ‘사모님 전문배우’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으나 곡절 많은 삶을 살았다.

그의 집은 단출한 오피스텔. 그는 “오피스텔 중에 가장 작을 거다. 아들이 살던 곳에 내가 들어왔다. 아들은 내게 침대를 주고 소파에서 몇 년을 자다가 결혼해서 나갔다”고 밝혔다.

아들이 결혼식에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전 남편도 함께했다. 전 남편과의 이혼은 주홍 글씨로 남아 두 아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새겨졌다고.

서우림은 “아이들이 대학교에 다닐 때였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거다. 이건 내가 느낀 거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왜 이혼을 했나 싶더라. 어느 누구도 편안한 날만 있는 건 아닌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렇다.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서우림의 절친한 친구인 강부자는 그를 ‘고운 여인’이라 칭했다. 강부자는 “처녀 때부터 조용하고 여성스럽고 고전적인 여인이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보면 뭐라도 도와주려고 한 훌륭한 사람이다”라 서우림을 소개했다. 가정도 알뜰살뜰 꾸렸다고 칭찬하면서도 아픈 가정사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서우림은 “남편이 끼가 있어서 이혼을 했다. 그 당시엔 어쩔 수 없었다. 이혼 후 자식들 생각에 후회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땐 너무 힘들어서 참을 수 없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강부자는 “남자는 적당히 밖에 나가서 아무 일 없이 집에 들어오면 되는 거다. 호적이 내가 있으면 된다. 내가 호적에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 내 자식도 있는데”라 말했다.

서우림의 큰 아픔은 소중한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는 것.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아들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 끝내 세상을 등졌다.

서우림은 “미국에서 10년 넘게 유학하다가 한국에 오니까 적응이 안 됐는지 회사에 들어가면 나오고 나중엔 퇴사가 잦으니까 취직이 안 됐다. 그러니 아들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이 돼서 아버지와 형한테도 막말을 하니까 남편도 큰 아들도 아이를 보지 않았다. 나도 ‘너 술 끊기 전엔 안 본다’하고 보름을 안 봤는데 아들의 친구한테 연락이 온 거다. 아들이 전화를 안 받는다고. 같이 집으로 가니 떠났더라”며 아픈 과거를 전했다.

이날 서우림은 아들의 납골당을 찾아 “엄마가 잘못했다. 보름 안 본 사이에 네가 이렇게 가버렸으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우림은 “아들을 따라가고 싶었다. 깊은 산속 절에 들어가서 살고 싶었다. 일도 싫었다. 그런데 큰 아들 생각하면 그 짓을 하면 안 되겠더라. 그러니까 가슴에 품고 산거다”라며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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