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8억원 희생과 갈수록 커지는 FIVB의 탐욕 [V리그 레이더]

김종건 기자 2020. 1. 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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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배구계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최근 흥미로운 소식 2개를 전했다.

또 국제배구연맹(FIVB)과 각국의 프로리그가 각자 이익을 추구하는 가운데 선수들만 희생되는 구조라는 점이 안타깝다.

이런 가운데 최근 FIVB가 새로운 규정변경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월드오브발리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FIVB는 2020시즌부터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 출전선수엔트리를 25명에서 14명으로 대폭 축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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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제공|국제배구연맹
국제 배구계 소식을 전하는 월드오브발리는 최근 흥미로운 소식 2개를 전했다.

첫 번째는 김연경의 몸 상태다. 터키리그의 소속팀 엑자시바시가 한 주 사이에 김연경의 몸 상태와 관련된 발표를 2번이나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치료를 위해 김연경이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다. 아시아대륙 최종예선전 도중 복근부상을 당했던 김연경은 28일 터키에서 돌아왔다. 김연경은 귀국에 앞서 소속팀과 계약내용을 일부 변경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하다 부상을 당하자 엑자시바시와 이미 맺은 계약 가운데 김연경이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내용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상호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적정한 수준에서 계약내용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위의 소문에 따르면 김연경이 소속팀의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연봉이 깎였는데 그 액수가 무려 8억원이라고 한다.

만일 이 소문이 맞는다면 김연경은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올림픽 본선진출을 위해 연봉 8억원을 손해 보는 엄청난 희생을 한 것이다. 이런 헌신에 우리는 어떤 감사를 표시해야할지 모르겠다. 대한배구협회의 재정형편상 선수 개개인의 이런 손해를 보상해줄 수도 없고 이런 전례도 없다.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김연경 뿐만이 아니다. V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지금 부상으로 개점휴업중이다. 이다영(현대건설)도 무릎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주전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소속 리그의 빡빡한 일정 탓인지, 대표팀에서 제대로 몸 관리가 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부상을 참고 중요한 경기에서 뛰기를 자청하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귀중한 자산인 몸을 희생해가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정말로 노력했다는 점은 확인됐다. 또 국제배구연맹(FIVB)과 각국의 프로리그가 각자 이익을 추구하는 가운데 선수들만 희생되는 구조라는 점이 안타깝다.

이런 가운데 최근 FIVB가 새로운 규정변경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월드오브발리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FIVB는 2020시즌부터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 출전선수엔트리를 25명에서 14명으로 대폭 축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은 철저히 FIVB의 상업적인 목적이다. 해마다 5월부터 벌어지는 VNL 일정이 워낙 빡빡하고 이동거리가 멀자 각국 대표팀은 대부분 1,2진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FIVB는 이 것을 막으려고 엔트리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다. 슈퍼스타가 적은 대표 B팀의 경기는 시청률과 관중의 호응도가 떨어지는데 FIVB는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엔트리 축소를 원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FIVB의 탐욕에 각 대륙연맹은 반발하고 있다. 그래서 절충안인 18명 엔트리 도입방안이 유력할 것이라는 뉴스다. FIVB의 최종방침은 2월께 발표된다. 새로운 시스템이 확정되면 뛸 선수가 적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걱정이 많은 우리는 또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전 세계의 슈퍼스타들은 FIVB의 빡빡한 국제경기 일정에 불만을 표시했고 연판장을 돌리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물론 각 국의 프로리그도 힘들지만 이 것은 선수들의 직업이고 연봉을 주기에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반면 FIVB는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기여하는 것도 없이 선수들을 희생해가며 과실만 따먹고 있다. FIVB의 상업성은 갈수록 노골화되는데 어느 순간 이런 장단에 우리가 꼭 춤을 추고 따라야 하는지 아니면 독자의 길을 걸어야할지 결정을 내릴 때가 올 것 같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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