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뒤 더 험악해진 손학규·안철수..신당 창당 초읽기

김정률 기자 2020. 1. 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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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였던 '손학규 문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이들 중 6명은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주축 현역의원이 될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이 없는 정당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호남계의 도움 없이는 독자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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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기자회견서 안철수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해 불쾌감
안철수 "이해할 수 없어" 반응 속 신당 창당 수순 불가피할 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였던 '손학규 문제'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이후 주고받은 말이 더욱 험악해졌다. 결별 후 신당창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손 대표를 떠받쳤던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안 대표와 신당 창당에 공동보조를 맞출지 관심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신당의 세력화에 있어서 핵심 전력이다.

손학규 대표는 28일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全)당원 재신임 투표를 거절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비대위 구성, 전당원 투표를 요구한 것은 유승민 의원, 안 전 대표와 친하다는 의원들이 저를 내쫓으려 했던 이야기와 똑같다.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대표와 안 전 대표의 간극은 좁혀지기는커녕 더욱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도 손 대표를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치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마음을 돌려세우지 않는 한 안 전 대표는 독자 신당 외에는 남은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당권파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관영·김동철·김성식·박주선·이찬열·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등 9명의 의원은 안 전 대표 복귀 이후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6명은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주축 현역의원이 될수 있다.

당권파가 끝까지 안 전 대표와 손 대표의 합의를 요구할 경우 창당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이 없는 정당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호남계의 도움 없이는 독자 신당을 창당한다고 해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총선을 불과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탈당과 창당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해도 2016년 총선과 같이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손 대표와 원만하지 못한 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 이미지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다. 안 전 대표가 창당 주역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공당에서 '내 당'이라는 주장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도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안 전 대표가 주장하는 실용적 중도정당과 이른바 '새정치'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이 없는 것 역시 문제 중 하나다.

새정치의 대의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2016년과 2020년 안철수의 새정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부각하지 않는 한 안 전 대표 역시 기존 정치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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