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은 안 사고 노년층은 없애고..위기의 車 산업

노동규 기자 입력 2020. 1. 25. 21:09 수정 2020. 1. 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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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구조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바뀌는 우리 현실 짚어보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단 몇 년 전만 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뿌리째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가 좋은 예인데 젊은 층은 차를 안 사고 노년층은 차를 없앱니다. 옛날같이 장사하면 망하기 십상이란 얘기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차 직장인 조원진 씨는 자가용이 없습니다.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 안쪽이면 출, 퇴근이 가능한 데다 간혹 교외로 나들이 갈 때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조원진/직장인 : 급할 때 택시 타거나, 아니면 단기로 몇 시간씩 차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들이 요즘에 많아서…]

실제로 한 자동차 관련 분석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8.1%에 이르렀던 30대의 신차 등록 비중은 지난해 20%까지 떨어졌습니다.

20~30대 사회초년생의 '생애 첫 차'를 겨냥했던 경차와 소형차의 내수 판매 비중도 10% 아래로 떨어지며 일부 모델은 단종됐습니다.

젊은층들은 특히 이동할 곳이 마을버스로 가는 거리 정도다 싶으면 이런 전동킥보드같은 이른바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쓰는 데도 친숙합니다.

반면 식구가 늘며 무리해서라도 대형차를 샀던 베이비 붐 세대는 어느덧 은퇴해 새 차 욕심보다는 있던 차도 처분 하고 싶어 합니다.

[정경신/서울 서초구 : 이번에 보험료가 엄청 많이 올랐어요. 65세 이상 되면 보험료가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차라리) 렌트를 하면 좀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이러자 업계는 아예 자동차 생산 비중을 50%로 줄이고 나머지는 개인용 비행체와 로봇으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항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젊은 층이 실업률이 높고 출산율도 떨어지고 우리 자동차 업계가 내수 판매로는 아마 180만 대를 다시 넘기는 당분간 어렵지 않나…]

미래 차로 살아남겠다는 완성차 업체의 변신 시도는 부품산업 생태계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전략과 정책 지원이 요구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CG : 서승현, VJ : 한승민)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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