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서 흑인 환경운동가만 삭제한 미 언론..'인종차별' 논란

김서영 입력 2020. 1.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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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차세대 환경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진에서 우간다 출신 흑인 운동가의 모습만 의도적으로 잘린 채 언론에 보도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사진 설명에서 나카테를 잠비아 출신 환경운동가 나타샤 므완사로 잘못 표기했다가 논란이 되자 현재는 설명 자체를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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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출신 나카테 "아프리카 기후변화 가장 취약..우리 목소리 지우지 말라"
AP통신 "구도상 이유로 삭제된 것..악의적 의도 없어" 해명
우간다 출신 환경운동가 바네사 나카테가 올린 AP통신 보도사진과 원본 사진 [바네사 나카테 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전 세계 차세대 환경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진에서 우간다 출신 흑인 운동가의 모습만 의도적으로 잘린 채 언론에 보도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5명의 환경운동가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단체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AP통신이 보도한 사진에서는 툰베리와 스위스의 로키나 틸레, 독일의 루이사 뉴바우어, 스웨덴의 이사벨레 악셀손 등 4명의 '백인' 환경운동가들만이 등장했다.

유일한 흑인 운동가였던 바네사 나카테의 모습이 편집돼 사라진 것이다.

나카테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살면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이해하게 됐다"며 분노와 허탈감을 드러냈다.

나카테는 원본 사진과 자신의 모습이 잘려 나간 편집 사진을 함께 올리고 "나도 이 그룹의 일부였다"고 항변했다.

당시 운동가 중 가장 왼편에 서 있었던 나카테는 "모두가 내게 가운데 있었어야 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출신 운동가들은 사진에서 잘려 나갈 것을 두려워하며 가운데 서야 한다는 것이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나카테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비디오를 통해 "아프리카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지만, 기후 위기의 영향은 가장 많이 받는다"면서 흑인들이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듭 "우리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지워버린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스 다보스포럼서 진행된 단체 인터뷰에 참석한 바네사 나카테(가운데) [AP=연합뉴스]

이에 동료 운동가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아일랜드의 기후변화 운동가인 테오 컬렌 마우스(17)는 이번 일을 "수치스러운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가장 큰 피해를 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AP통신의 데이비드 에이크 사진 국장은 촬영 기자가 마감이 촉박한 상황에서 "단순히 사진 구도상의 이유로 자른 것"이라며 "배경의 건물이 산만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AP통신 측은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이후 문제의 사진을 원본으로 교체했지만, 수정된 사진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또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사진 설명에서 나카테를 잠비아 출신 환경운동가 나타샤 므완사로 잘못 표기했다가 논란이 되자 현재는 설명 자체를 삭제한 상태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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