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70년 내 최악"..아프리카는 메뚜기와 전쟁 중

이재희 입력 2020. 1. 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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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는 재난 수준의 메뚜기 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에 메뚜기 수백만 마리가 번식해 농경지 곳곳을 황폐화 시키고 있는데요,

식량 부족 사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메뚜기떼가 점령해 갈색으로 변해버린 농경지.

사람이 다가가자 메뚜기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하늘을 가득 메웁니다.

농부들이 소음을 내고 옷을 흔들어 쫓아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은둔다/케냐 농부 : "메뚜기들이 모든 곳에 퍼져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이것들을 쫓아 보낼 방법이 종을 흔드는 것 밖에 없어요. 배설물 때문에 밖에서 식사할 수조차 없습니다."]

수백만 마리의 메뚜기떼가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이 있는 아프리카 동부를 덮쳤습니다.

최근 70년 이래 가장 많은 메뚜기떼의 출현에 수십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이미 쑥대밭이 됐습니다.

남수단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 식량 불안에 내몰렸다는 조사까지 나왔습니다.

[젠스 라케/유엔인도지원조정국 대변인 : "이미 식량 부족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의 목초지와 농작물까지 메뚜기가 휩쓸면서 해당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메뚜기의 대량 번식을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아프리카를 덮쳐 메뚜기가 번식하기 좋은 고온 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부카르 티자니/유엔식량농업기구 부국장 : "사이클론이 메뚜기 번식에 매우 적합한 습한 환경을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이 사태가 시작된 원인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6월까지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며, 메뚜기떼 규모가 지금보다 5백 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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