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 하자니 출장 간다고?..너지 '중고나라 그놈'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자전거 커뮤니티에서 중고거래를 시도하다 낭패를 봤다. 지방에 있다는 한 판매자가 자전거 부품을 싼값에 올려 문자메시지로 구매의사를 밝히고 송금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것. 지방이라 직접거래가 어려워 택배거래를 요청한 것이 화근이었다. 뒤늦게 사기임을 알게된 그는 판매자 아이디를 검색해보니 사기전력이 많은 요주의 인물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구매자들이 늘면서 중고사기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검거된 중고나라 사기왕 유모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16년 이래 지금까지 네이버 중고나라는 물론 SLR클럽과 도싸, 낚시사랑 등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카메라와 자전거, 골프용품, 노트북컴퓨터, 의류, 낚시, 자동차, 스키용품 등 종류를 가지리 않았다. 피해자만 백여명이상,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달한다.
유씨와 같은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대개 특정 상품을 판매한다는 허위 게시글을 올려 구매자를 물색하거나, 특정상품을 구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이들에게 접근해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해 현혹시킨다. 이들은 "급매로 싸게팔며 지금 안사면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는 식으로 구매자를 초조하게 만들거나 경황이 없도록한다. 이후 자신이 지방에 있으니 송금하면 택배나 고속버스 화물로 발송하겠다고 안심시키고 구매자가 입금하면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대개 사기범들은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검거가 쉽지않다. 경찰 역시 중고사기 거래범 경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소액이라는 이유로 경찰신고없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에 앞서 예방사항을 숙지하고 신중히 진행할 것을 조언한다. 가급적 판매자와 직접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하는게 우선이며 비대면 거래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해야한다.
먼저 자신이 구입하려는 중고품이 거래빈도가 높은데도 시세보다 너무 싼 경우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한다. 판매자 정보확인도 필수다. 중고나라 등 사이트 마다 판매자의 거래내역을 확인해 접속회수나 완료된 거래가 많은 지를 파악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구글링을 통해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검색해 과거 거래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사기방지 서비스인 '더치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화번호를 자주 바꾸는 경우 사기범 정보가 등록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가급적 구매글을 올리는 것도 지양해야한다. 구매자가 판매자를 가장한 사기꾼의 판매이력이나 신용도를 파악할 수 없어서다.
중고거래 경험이 많은 한 커뮤니티 회원은 "판매자에게 직거래를 하자고 할 때 발뺌하거나 제품 사진을 다른 각도로 틀어서 보내달라니까 안된다고 하면 사기로 보면된다"면서 "선입금 거래는 피하고 사전에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 믿을 수 있는 경우만 거래를 진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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