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동체 온전한 상태..잘린 단면에 '단서' 있다

도건협 입력 2020. 1. 24. 20:03 수정 2020. 1. 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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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3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바다 밑에서 말 없이 숨죽여 있었지만 이 비행기 동체가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꼬리는 물론 왼쪽 날개와 엔진도 온전해 보이죠.

이 동체의 크기와 형태, 절단면, 즉 외형 만으로도 KAL 858기 추락 당시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오랜 의문의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858기 사고 3년 뒤인 1990년, 태국의 한 어선이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항공기 잔해를 건져올렸습니다.

하늘색에 88올림픽 마크가 선명한, 대한항공 858기의 오른쪽 부분으로, 큰 충격을 받아 찢긴 듯 훼손돼 있었습니다.

[1990년 3월 13일 뉴스데스크] "어선에 의해서 인양된 이 동체 부분은 가로가 8미터, 세로가 3미터 크기의 창가 부분으로서 창문 4개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반면, MBC가 촬영한 858기 추정 동체의 날개 부분은 비행기의 왼쪽.

엔진 형태가 그대로 유지돼 있는 등, 동체의 왼쪽 부분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전/전 민항기 조종사·항공 전문가] "항공기 폭파가 이뤄졌다면 오른쪽에서 이뤄졌을 것이고, 오른쪽에서 이뤄졌다면 항로는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이면서 90도 방향에 가까운 방향으로 날아가서 그것이 확산되었을 것으로..."

동체의 형태와, 잔해의 크기나 개수 등을 보면 폭발의 규모와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잔해의 끊긴 단면도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특히 단면에는, 33년간 물 속에 있었다 해도 폭약 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폭발물의 종류까지도 식별할 수 있습니다.

[심동수/상지대 겸임교수·폭파 전문가] "강력한 압력과 고열에 의해서 시달리고 반쯤 녹고 터져 나가고 하는 것이 여기에 보인다는 것이죠. 여기는 화학분석하면 폭약 성분이 반드시 나와요."

1988년 의문의 폭발로 270여명이 목숨을 잃은 팬암 103기의 경우, 미국 당국이 수만점의 동체 잔해를 찾아내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테러범까지 검거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도 각종 의혹에 휩싸여있는 858기의 사고 원인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추정 동체 인양과,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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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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