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메밀전병·벌교 꼬막..설 '먹방여행' 어디로?

명절 고향길 대신 여행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 같지만 이번 설에는 영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은 '불매운동'으로, 중국은 '우한 폐렴'으로 몸살을 앓으며 선택지에서 지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 4일에 불과해 고향 방문이나 연휴를 마친 뒤 출근을 고려하면 멀리 떠나기도 버겁다.

정선아리랑 시장은 대표적인 강원도 전통시장이다. 정선은 아리랑이 주는 정서적 공감대 외에도 먹거리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척박한 땅에 꿋꿋이 뿌리를 내린 메밀과 옥수수 등 어쩔 수 없이 먹던 음식이 이제는 별미가 됐다. 면이 굵고 투박해 콧등을 친다해 붙여진 '콧등치기'나 옥수수 전분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겨 붙여진 '올챙이국수'의 맛이 일품이다.
영월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있다. 다닥다닥 붙은 메밀전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니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이 곳을 다녀온 여행자들은 전을 부치는 모습을 보며 먹는 맛이 특별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닭강정도 입소문이 난 만큼, 남녀노소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인근 아리힐스 스카이워크나 아리랑브루어리, 젊은달 와이파크 등 배를 채운 뒤 즐길거리도 많다.

어죽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아름다운 예당호를 걸으며 소화를 시킬 수 있다. 402m의 길이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와 5.2㎞에 이르는 '느린호수길'이 있다. 주변에는 예산 대표 사찰 수덕사 대웅전(국보 49호)을 중심으로 삼층석탑과 성보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3·1절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호)도 들러볼 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덕산온천에도 명절 피로를 풀어도 좋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벌교역 앞은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이 조성돼 있다.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 소화의 집, 현부자네 집 등 소설의 무대가 된 장소를 가족과 함께 답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벌교 옆 장흥은 매생이가 한창이다.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장흥 내전마을 매생이는 최고로 여겨진다. 뜨끈한 매생이탕을 한술 떠서 입에 넣으면 마치 바다 내음을 들이마신 것 같다. 안도현 시인은 매생이를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했다.

이웃 도시 통영에는 물메기가 있다. 이른 오전 통영 서호시장을 찾으면 살아 헤엄치는 물메기를 볼 수 있다. 못생겨서 한때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물메기는 최근 '금(金)메기'로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중앙시장 횟집에서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는데, 식객들은 메기의 살이 연해 후루룩 마시면 살이 한 입에 넘어간다고 칭찬한다.
별미를 맛봤다면 외포항에서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두모몽돌해변에 가보자.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이 자리한 이곳은 거가대교를 감상하는 포인트로 꼽힌다. 이 밖에 미술관과 책방, 찻집 등이 모여 있는 통영 봉평동의 봉수골에서 사색을 겸한 겨울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위치 :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외포항) / 통영시 새터길(서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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