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신성장동력 QD사업화팀 신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를 그룹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발굴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번 QD디스플레이 조직 개편으로 이 부회장이 신사업 육성 의지를 연초부터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2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단행하고 QD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담하는 QD사업화팀을 신설했다. 기존에 QD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C프로젝트'라는 조직이 있었지만 QD 관련 정식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D사업화팀은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공정 개발, 고객사 마케팅 등 QD 양산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발표한 13조원 규모 QD 투자 프로젝트가 QD사업화팀 신설로 더욱 구체화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최 부사장을 낙점했다. 최 부사장은 대형사업부장과 함께 QD사업화팀장을 겸임한다.
기존 대형사업부장이었던 남효학 부사장은 아산·천안단지총괄장으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사업에 힘을 보탠다. 최 부사장은 마케팅 경력이 풍부한 인사로 QD디스플레이 양산 체제 구축과 고객 확보를 위한 최적임자로 평가된다. 남 부사장은 제조·환경 인프라스트럭처에 특화된 전문가로 라인 효율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통해 중국 저가 물량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액정표시장치(LCD)에 더욱 속도를 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우위를 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소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함께 '초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LCD를 넘어 OLED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QD디스플레이와 같은 차세대 기술 투자가 절실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차세대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투자를 공식화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장비업체와 QD 장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산화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원익IPS, 필옵틱스 등 장비업체 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공급 계약은 모두 오는 8월 안에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8월께 장비를 아산사업장에 반입해 생산라인을 본격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1년 상반기 65인치 QD디스플레이 양산 계획과도 맞아떨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산사업장의 8세대 LCD 라인 중 8-1라인의 LCD 생산 장비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등 탈LCD 작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7세대 라인 일부와 8세대 라인에서 LCD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국내 사업장의 LCD 생산 비중을 줄여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사업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폴더블 스마트폰용 유리기판 제조사인 도우인시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펀드를 통해 도우인시스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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