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초점] "첸 퇴출" "엑스원 새 그룹"..아이돌 팬들, 왜 거리로?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입력 2020. 1.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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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과 배우자의 혼전 임신 소식을 깜짝 발표해 화제를 모은 보이그룹 엑소(EXO) 멤버 첸의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이 지난 19일 집단행동을 벌였다.

오는 22일에는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논란의 여파로 공식 해체가 결정된 프로젝트 보이그룹 엑스원(X1)의 일부 팬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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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첸 탈퇴해!"

최근 결혼과 배우자의 혼전 임신 소식을 깜짝 발표해 화제를 모은 보이그룹 엑소(EXO) 멤버 첸의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이 지난 19일 집단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시위를 진행했다. 양손에는 '첸_탈퇴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첸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 CD 등은 바닥에 쌓아뒀다.

앞서 이들은 성명을 내고 "첸의 일방적인 통보 글에 수많은 팬들이 깊은 충격에 휩싸였다"며 "첸이 엑소 멤버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지지 철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첸의 행동으로 인해 엑소에게 '결혼돌', '유부돌'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각종 루머가 양산되는 등 그룹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팬덤의 분열 및 와해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SM 측에 첸을 엑소에서 퇴출하고 이번 사태로 인해 엑소의 단체 활동이 변경되거나 불발된 부분이 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아티스트 보호 및 포털사이트 검색어 관리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SM 측이 18일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시위를 감행하겠다고 예고했는데 끝내 아무런 피드백이 나오지 않자 거리로 나섰다.

"누구를 위한 해체인가!"

오는 22일에는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논란의 여파로 공식 해체가 결정된 프로젝트 보이그룹 엑스원(X1)의 일부 팬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엑스원은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4를 통해 탄생한 팀이다. 앞서 CJ ENM 측은 지난달 말 순위 조작 사태 사과 기자회견에서 "엑스원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엑스원(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엑스원 멤버 소속사들은 이달 초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를 진행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아 엑스원의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엑스원 해체를 결정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건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이다.

그룹 활동을 원하는 엑스원 멤버들로 구성된 새로운 그룹 결성을 요구하고 있는 이들은 시위 당일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를 향해 "엑스원 활동 보장 약속을 이행하고 피해자인 엑스원을 책임지라"는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이들은 "약 350여 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관할 경찰서에 집회 허가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아이돌 팬들이 온라인 상에 성명서 등을 게재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많았지만, 첸과 엑스원의 일부 팬들처럼 직접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까지는 벌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요즘 아이돌 팬들은 스스로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스타를 직접 성장시키고 유지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며 "첸과 엑스원 일부 팬들의 오프라인 시위는 마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여전히 수동적인 소비만 하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는 기획사 혹은 방송사에 맞서 싸우는 행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겸 생산자로서 열심히 조력자 역할을 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팬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고 집단행동을 계획할 때 SNS라는 소통 수단을 활용해 서로의 역할까지 나눌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앞으로 팬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쏟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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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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