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한 풀리나..여순사건 진상규명 진전 기대

김해정 입력 2020. 1. 20. 21:50 수정 2020. 1. 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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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의 유족들은 대부분 7,80대의 고령입니다.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이들은 여순사건 재심의 무죄 판결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주춧돌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3살 때 아버지를 잃은 75살 장경자 씨.

무죄를 선고받은 고 장환봉 씨의 딸입니다.

아무도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아 늘 의문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진실을 밝히려 직접 기록을 찾아다니며 확인하고 재심 재판까지 청구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고통은 여전합니다.

[장경자/여순사건 유족 : "(어렸을 때) 밤이면 항상 아버지를 기다렸어요. 아버지 왜 안 와? 아버지 왜 안 와? 아버지 고마웠다고, 보고싶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죠)."]

'빨갱이 가족'이라는 손가락질에 공직의 꿈을 접고, 출신 지역을 숨기고, 파혼까지 당하고, 유족마다 지닌 사연은 기막힙니다.

[권종국/여순사건 유족 : "부모 형제의 억울한 죽음도 모른 채 온갖 눈총을 받으며, 살아남기에 애쓰며 살다가..."]

유족과 지역사회는 이번 판결이 여순사건 해결의 물꼬를 트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주철희/여순사건 연구자·여순사건 재심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국가 공권력에 의해 민간인들이 학살되었다. 이것은 국가 기관이, 국가가 잘못한 행위다. 이걸 사법부가 인정한 재판이었다."]

시민단체는 당시 군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민간인 수천 명의 유족을 찾아 집단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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