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틀 만에 '해고' 통보..무슨 사연?

이유진 2020. 1. 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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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출근 이틀 만에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회사 측은 경영난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회생활 시작과 동시에 해고를 경험한 학생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회사가 맺은 취업 계약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업한 특성화고 학생들.

기쁨도 잠시 출근 이틀 만에, 난데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A 군/음성변조 : "위에서 구조조정 때문에 저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통보를 하셨어요."]

[B 군/음성변조 : "회사 기숙사에서 짐을 다시 쌀 때 또 화가 나더라고요. 이게 맞나 하면서."]

회사가 경영난을 앞세워 구조조정을 단행한 겁니다.

[허용만/청소년근로권익센터장 : "(이런 사례는) 저도 처음 들어봅니다. 아주 옛날에 IMF 때, 그때 말고는. 그런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좀 책임을 느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취업과 해고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자 학교 측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당일 오후 회사를 항의 방문해 사안 파악 및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현재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해, 재입사를 할지 혹은 다른 사업체를 지원할지 결정 중이며..."]

회사 관계자들은 다음날, 학교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경영난 속에 섣부르게 판단했다며 해고된 학생 11명 모두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큰 상처를 받은 학생들은 회사로 돌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A 군/음성변조 : "신뢰가 안 되는 거 같아요. 그 회사에 대해서.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부푼 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떼면서 동시에 해고를 경험한 학생들은 또다시 취업 준비를 하며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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