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후 여성 서사 영화 늘어.. 트라우마 치유에 도움" [차 한잔 나누며]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마인드맨션에서 만난 안 원장은 “미투는 ‘나도 당했다’가 아니라 ‘나도 말할 수 있다’, ‘나도 말하겠다’는 의미”라며 “할리우드뿐 아니라 한국영화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있었는데 여성 창작자들이 연대감을 느끼면서 자기 이야기, 여성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가을,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의혹이 폭로되며 세계적인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안 원장은 말하기의 힘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김보라 감독의 ‘벌새’를 꼽으면서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석했다.
“주인공 은희가 오빠에게 폭력을 당하는데 부모님은 모른 척하고, 학교에서도 폭력이 있고, 또 영지 선생님을 잃고 상처를 받잖아요. 내 잘못이 아니고, 이제 지났다는 애도와 안정화 과정을 거쳐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모습을 잘 그려 준 것 같아요.”

“한국은 친구가 되기 어려운 나라예요. 친구의 범위가 너무 좁거든요. 같은 나이에 같은 성별의 사람만 친구가 될 수 있죠. 연결감은 어떻게 보면 소속감과 비슷한데, 한 개인으로 동등하게 서로 존중하면서 느슨하고 안전하게 연결돼 갖게 되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라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사는 게 힘드니까 각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고 정신 건강, 정서적 환기에는 타인이 필요합니다.”
이는 2018년 스튜디오 마인드맨션이란 정신 건강 콘텐츠 연구소와 협업해 ‘연결감 워크숍’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예술인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것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번아웃(Burnout) 증후군 위기에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 원장은 “예술인은 인생의 괴로움이나 인간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민감하고 솔직한 존재들이란 점에서 사회의 카나리아”라며 “예술인이 살기 힘든 사회는 모두가 고통스러운 사회이고, 예술인들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들에게 도전하는 한 해를 보내라고 조언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힘을 내서 뭔가 좀 해 보는 한 해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여성들이 도전하는 걸 어려워해요. 그렇게 키워지기도 했고, 완벽주의적 성향도 많죠. 여성 창작자들이 여성 서사 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뭐든지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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