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불후의 명곡' 기타 윤재원
![메인기타 카빈(Carvin) 커스텀으로 시연을 보이고 있는 윤재원. [사진=조성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01/17/SpoHankook/20200117190618304ljyw.jpg)








▶ 현재 가장 ‘핫한’ 30대 라이브 세션 기타리스트 중 하나
▶ ‘노래가 좋아’,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슈퍼스타K’ 하우스밴드
▶ 헨드릭스-레이본-로벤포드 스타일을 가요 세션에 응용
▶ 올해부턴 클럽 공연(잼 세션)도 자주 하고 싶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MBC 복면가왕, SBS K팝스타 시즌1, 엠넷 슈퍼스타k, KBS 불후의 명곡, KBS 노래가 좋아 등 인기 TV 음악프로그램의 하우스밴드를 모두 거친 기타리스트가 있다. 높은 인기와 주목도가 큰 지상파인만큼 한 프로의 하우스밴드에서 활동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실력은 기본이고 운까지 따라줘야 가능한 일.
그런데 윤재원(37)이라는 젊은 기타리스트는 이처럼 국내 간판급 음악프로의 하우스밴드를 두루 거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4살의 나이로 국내 간판급 대형 뮤지컬 세션 기타를 맡았고 25살엔 조성모 전국 투어를 함께 하며 역량을 보였고 이어 거미, 김재중, SS501, MC더맥스, 다비치 등등 수많은 스타 가수 세션을 하며 젊은 나이에 ‘정상급 세션 연주자’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KBS ‘불후의 명곡’ 하우스밴드 기타를 맡고 있는 윤재원은 그와 함께 장윤정-도경완 진행의 KBS ‘노래가 좋아’ 하우스밴드에서 100회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윤재원은 눈부신 테크닉을 앞세우는 연주자는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세션이라 해도 남들과 다르게 연주하자는 게 그의 철칙이다. 예를들어 그는 헨드릭스 스타일의 코드 타입 프레이즈를 팝스러운 패턴으로 바꿔 세션 연주에 응용하기도 한다. 남성미 철철 넘치는 강인하고 드센 스티비 레이본의 블루스 타입 프레이즈가 윤재원의 손에선 극히 대중적인 팝의 외피를 쓰고 부드러운 감촉으로 되살아나며 타 섹션과 재미있게 교류하는 것이다.
오픈 코드와 슬라이드를 활용한 연주가 많다보니 그만큼 왼손도 지판에서 대기 중인 모션이 아닌, 아래로 내려가 있다가 갑자기 올라오는 자유스럽고 즉흥적인 움직임이 적지 않다. 스티비 레이본에 헨드릭스 풍이 살짝 섞인 프레이즈에 로벤 포드 음색이 연상되는 기름진 유연함이랄까. 그러다가도 큰 손으로 힘차게 스트로크를 할 땐 리듬커팅(코드웍)의 파워풀함도 돋보인다.
윤재원은 1983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났다. 공무원(사회복지사)이던 어머니의 권유로 8살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기타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중학 2년 무렵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사촌 형이 놀러와 어린 재원 앞에서 기타를 쳤는데, 이 모습을 보고 기타라는 악기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 것. 사촌 형의 영향으로 그는 ‘이정선 기타교본’으로 기타를 익혀 갔다.
이후 기타 실력은 빠르게 늘어 중3 땐 일렉트릭 기타 ‘워시번 N1’을 구입해 유명 연주자들을 카피할 정도였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해 스쿨밴드 활동을 하며 실력을 강화해 갔다. 당시 윤재원이 속한 스쿨밴드는 메탈리카, GNR 등 헤비메틀을 카피하며 주목을 받았고 결국 경기도가 주최한 ‘청소년 문화예술제’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도 전역에 알린다.
이 우승에 감동한 학교 교장은 윤재원의 스쿨밴드를 위해 멋진 연습실을 마련해 줌은 물론 현금 500만 원을 지원해 휴즈 앤 케트너(Hughes & Kettner, 휴거스 앤 케트너) 앰프 및 장비 전반을 고급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줬다. 이미 이때부터 윤재원은 ‘주먹짱’이 아닌 ‘기타짱’으로 전교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학생이 된 것이다.
2003년 육군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05년 국내 실용음악의 명문인 서울예술대에 진학해 기타와 음악 이론 전반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서울예대 졸업과 동시에 윤재원은 2007년 장안의 화제가 되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션기타를 맡으며 프로 음악인으로 데뷔했다. 이어서 2008년 조성모 제대 기념 전국 투어 기타리스트로 3개월간 함께 하며 명성을 쌓아갔다. 이후 김연우, 거미 등등 많은 유명 가수들의 세션을 하며 존재감을 더해갔다.
여러 대학에서 교수 제의를 받고 있음에도 바쁜 스케줄 때문에 못할 때가 많다. 요 몇 년 강동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출강하는 정도다.
또한 13년째 개인 레슨을 해오고 있는데, 이 역시 바쁘다보니 레슨생은 월평균 3~4명만 받는 실정이다. 그가 개인 레슨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기본기 함양이다.
“장비 위주의 세상이 되다 보니 그것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요. 정작 가장 중요한 기타와 앰프 위주의 연구가 더 절실한데 특히 우리 같은 기타리스트들은 기타-앰프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게리 무어 등을 비롯한 많은 위대한 연주와 명곡은 기타와 앰프의 조합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제가 갖고 있는 장비들만 보더라도 거의 다 투어(공연용) 위주입니다. 이처럼 라이브 쪽에만 전념해 와서 이제 스튜디오 분야에도 공부할 예정이죠. 제가 아날로그 타입이다 보니 그동안 디지털을 소홀히 한 것 같은데 앞으론 이 분야도 신경 써서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을 세션하다보니 그때그때에 따라 요구하는 소리나 스타일을 위해 악기도 다양하게 사용해 오고 있는 윤재원이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기타 컬렉션은 20대 정도지만 그간 경험한 기타의 양은 그 몇 배에 달할 정도다.
“일렉트릭 기타는 펜더와 깁슨 빈티지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하던 초기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며 빈티지 기타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아요. 펜더(스트라토캐스터)는 56년, 62년을 좋아하고 깁슨(레스폴)은 57, 58, 59년을 특히 좋아합니다.”
“펜더 텔레캐스터도 멋진 악기지만 제 취향엔 스트라토캐스터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스트라토만의 벤딩시 느낌이 특히. 깁슨도 레스폴을 특히 좋아하는데, 솔로나 배킹 시 프론트 픽업 소리의 따뜻함은 너무 인상적이죠.”
“헤리티지(Heritage) 기타도 좋아합니다. 깁슨 기타에 있던 사람들이 독립해서 만든 회사인데, 깁슨보다 좀 더 드라이한 소리가 납니다.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매우 우수한 기타죠.”
“PRS(폴리드스미스)는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가 장점이죠. 하지만 빈티지 명기들과는 달리 소리가 위로 뜨는 가벼움이 있어요. PRS는 초기부터 20주년 모델까진 좋은 평가를 해주고 싶지만, 이후부터 현재의 PRS는 이전보다 후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절대 깁슨이 될 순 없습니다.”
“서(Suhr) 기타는 올드 펜더 느낌도 나고 소리도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딱 거기까지인 거 같아요. 특히 네크가 약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야마하 기타는 정말 튼튼해요. 소리에 아쉬움이 있지만 그 가격대에선 거의 독보적이라고 봅니다. 40여 도를 오가는 여름에 차 안에 야마하(사일런트) 기타를 두고 장시간 방치한 적이 있었는데 한참 있다가 기타를 꺼냈음에도 네크의 휘어짐이 전혀 없을 만큼 내구성 면에서는 정말 엄지척입니다. 아마 다른 기타였다면 네크가 크게 데미지를 받았을 테죠.”
“아이바네즈 기타의 경우 앤디 티먼스 모델이 인상적이었어요. 최근 새롭게 출시된 아이바네즈 시리즈도 흥미를 끌게 합니다.”
“마틴 D-41 어쿠스틱 기타도 아끼는 어쿠스틱 중 하나죠. 고가이다 보니 대학 때 거의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구입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어요. 마틴은 습도에 따라 네크가 영향을 많이 받는 관계로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리페어도 여러 차례 했어요. 마틴은 훌륭한 기타지만 전체적으로 네크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2010년경 김정곤 클래식 기타를 구입해 현재까지 별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지만 퀄리티는 탁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클래식 기타임에도 팝적인 소리가 난다는 게 마음에 들어서 세션용으로도 잘 맞는 것 같아요.”
“테일러(Taylor)는 ‘플랫함’ 또는 스트로크 할 때 음역대가 고르게 반응하는 게 매력이죠.”
“기타 케이스론 모노(Mono)를 애용하고 있어요. 튼튼한데도 정말 가벼워서 좋아요. 이전엔 다른 케이스를 사용하다가 기타를 손상시킨 경우가 있었지만 모노 케이스를 사용하며 이러한 점이 사라졌어요.”
윤재원이 메인기타로 애용하고 있는 악기는 2대의 카빈(Carvin) 기타다. 하나는 2009년에 입수한 커스텀 카빈. 50년대 빈티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타입으로 설계돼 네크가 매우 두껍고 프렛보드와 줄의 간격도 넓은 편이다. 따라서 풍부한 서스테인을 얻을 수 있고 소리도 따뜻하다는 특징이 있다. 픽업은 시모어 던컨(덩컨)과 디마지오의 조합이며 윌킨슨 트레몰로가 탑재됐다. 험버커 픽업이 장착된 또 하나의 카빈 기타는 방송 등 각종 LED 환경 등에서 영향을 덜 받도록 제작됐다.
독실한 종교인(기독교)인 윤재원은 술/담배를 하지 않으며,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2013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아내는 SK그룹 고위층 비서 출신의 재원이었다.
그가 음악만큼 좋아하는 또 다른 분야는 자동차다. BMW 여러 시리즈를 거쳐 현재 그의 애마는 포르쉐다.
“자동차를 좋아하다 보니 ‘포드 VS 페라리’라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동차 브랜드 회사 중심이 아닌 드라이버 위주의 스토리 진행이란 게 마음에 들었죠.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윤재원에게 기타란?
“인생을 살아가는 나만의 멋진 도구.”
사용장비
▶ 기타
카빈(Carvin) 커스텀
깁슨(Gibson) 레스폴
헤리티지(Heratage)
마틴 D-41
김정곤 클래식 기타
테일러
그 외
▶ 앰프
펜더 딜럭스 리버브
펜더 베이스맨(68년)
▶ 이펙터
빅샷 ABY 트루 바이패스 앰프 스위처
스트리몬 플린트(Strymon Flint)
보스(BOSS) 코러스 CE-2
보스 디멘션
아이바네즈 튜브 스크리머
그 외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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