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교수회 "유 의료원장, 이국종 교수에게 사과하고 물러나라"

김치중 2020. 1.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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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게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욕설이 섞인 막말과 폭언을 한 사실이 최근 공개된 것과 관련, 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16일 성명을 통해 유 의료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이은소 아주대 의대 교수회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센터장처럼 원장에게 폭언을 들은 교수가 더 있다"고 폭로하며 유 의료원장이 교수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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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섞인 막말ㆍ폭언에, 성명 발표하고 사임 촉구

16일 발표된 아주대 의대 교수회 성명서.

이국종 아주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게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욕설이 섞인 막말과 폭언을 한 사실이 최근 공개된 것과 관련, 아주대 의대 교수회가 16일 성명을 통해 유 의료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이은소 아주대 의대 교수회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센터장처럼 원장에게 폭언을 들은 교수가 더 있다”고 폭로하며 유 의료원장이 교수회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추가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날 해군 훈련참가를 마치고 귀국한 이 센터장의 병원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외상센터를 둘러싼 갈등 국면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교수회는 이날 성명에서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그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병원내의 고질적 문제인 물리적, 언어적 폭력, 태움 등을 막기 위해 솔선해 직장 내 괴롭힘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 징계해야 하는 의료원의 최고경영자가 가해자라는 사실에 우리는 깊은 우려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희석 의료원장의 행동을 의료원 입장에서도 묵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하면서 부처간 혹은 개인간 갈등이 아닌,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진단도 내렸다. 교수회는 “유 의료원장은 이국종 등 전체 교수들에게 사과하고 사임해야 한다”라며 “의료원은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의견을 묵살하고 반대 의견 발표를 억압하는 풍토를 타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욕설 섞인 막말을 한 사실이 최근 공개되면서 의료계 안팎에 파문이 일었다. 아주대 병원 측은 “녹취는 4~5년 전 상황”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미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유 의료원장과 이 센터장과의 갈등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폭언 녹취까지 공개되자 동정과 응원 여론이 이 센터장에게 급속도로 기울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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