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만우절엔 복고 패션 축제땐 아이돌 댄스.. 행복몬의 '웃음수업'

정선형 기자 2020. 1.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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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데, 학교에 오는 게 불행하면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에 '포켓몬'이 있다면 강원 홍천군 홍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고도몬'이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으며 학생들에게 웃음을 전파한 고도현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학생들의 행복추구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고 교사는 앞으로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수업도 더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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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현(가운데) 홍천여고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체험 학습으로 방문한 바닷가 해변에서 함께 점프하며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고도현 교사와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클로스와 트리 등의 복장을 하고 교실 칠판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현장체험학습을 간 고도현 교사와 학급 학생들이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강원 홍천여고 고도현 교사

친구처럼 다가가는 모습에

학생들도 마음열고 고민상담

게임·퀴즈 방식 영어 수업에

체험기 들려주며 흥미 유발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

행복 줄 수 있는 존재 되고파”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데, 학교에 오는 게 불행하면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에 ‘포켓몬’이 있다면 강원 홍천군 홍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고도몬’이 있다.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으며 학생들에게 웃음을 전파한 고도현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 처음 교단에 올라 올해로 9년 차를 맞은 고 교사는 교직에 들어서면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어야 복잡한 사춘기 학생들의 생각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9년여 교직 생활에서 고 교사의 목표는 상당 부분 이뤄진 듯하다. 학생들은 고 교사를 ‘고도몬’이라고 별명을 부르는 데 자연스럽다. 고 교사의 사진으로 만든 합성 이미지를 메신저에 사용할 만큼 그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선생님이다.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고 교사는 만우절에 복고풍 옷을 입고 출근하기도 하고, 축제 기간에는 인기 아이돌 댄스를 추는 것을 넘어 여장까지 불사했다. 자기 스스로가 우스꽝스럽게 망가져도 학생들이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다면 고 교사는 그것에 만족한다. ‘교사가 더 이상 다가가기 힘든 존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고 교사는 학급 상담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입시의 중압감을 갖는 고3 학생들에게 고민을 덜어주면서도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상담 포인트다.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학생이 있는 경우 고 교사가 직접 학부모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진로 상담에 매진하는 이유에 대해 고 교사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꿈을 믿고 지지해준다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답한다.

고 교사의 응원 덕분일까. 그에게는 매년 자신의 꿈을 이뤘다며 감사 인사를 하러 제자들이 찾아온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불행한 가정환경으로 그릇된 길로 빠져든 한 제자도 있다.

고 교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이 학생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상담을 지속하고 있다.

재미있는 선생님인 고 교사 덕에 학생들은 즐거운 영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어 교사인 고 교사는 수업 중 시청각 자료는 물론 게임, 퀴즈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과목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도록 인기 차트 상위권의 팝송이나 유튜브 영상을 찾아 수업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는 발표 등 노력의 결과를 보이면 상품이나 추가 점수를 주면서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했다. 또 홍천 지역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본 경험이 적은 것을 고려해, 영어권 문화를 전달하기 위한 체험기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고 교사의 덕인지 현장학습을 나갔을 때 찍은 학생들의 표정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학생들의 행복추구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고 교사는 앞으로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수업도 더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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