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거래 제의 받았다는 임은정..검찰 후배들은 "신중하게 글써라"

이정현 기자 2020. 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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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임은정 검사 반박한 정유미 검사 게시글에 댓글 수백개 달려
임은정 검사/사진=뉴스1

검찰 고위직으로부터 인사거래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로부터 격렬하게 비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언론 기고문을 통해 "2018년 2월 한 검찰 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 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하게 승진을 못 시켰다며 양해를 구하고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발령을 운운하며 느닷없이 해외연수를 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9월 법무부 고위 간부가 연락해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인사발령을 검토 중인데 소셜미디어 활동과 칼럼 연재를 중단하고 전·현직 검찰 간부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도 밝혔다.

임 검사의 이같은 폭로에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대전지검 형사2부장검사는 14일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부장검사는 "인사동에서 윤대진 검사장(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을 만났을 때 나도 함께 있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었다"면서 "나는 물론이고 윤 검사장도 너를 외국으로 '유배'보내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임 부장검사의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자리를 제의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 자리에서 아무도 너에게 어떤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이 없었다"면서 "그 자리는 너에게 뭔가를 바라거나 무슨 거래를 하려고 만든 게 아니고 오로지 밥 한끼 하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만든 것"이라고 했다.

정 부장검사는 검찰 인사재량이 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당한 인사가 존재해 왔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대체로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 인사를 여기서 더 공정하게 만드는 방법은 단 하나의 불공정한 인사도 없도록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요인들 말고는 일절 인사 외적 요인이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권에 충성하는 검사 △정권에 저항하는 검사 △범죄피해를 당한 검사 △페이스북에 수천의 팔로워를 거느린 검사 등을 인사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냐"고 임 부장검사를 돌려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침묵하는 다수 동료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선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글을 마쳤다.

정 부장검사의 글에 임 부장검사는 "윤 검사장의 말을 듣고 당황해 정 부장검사를 쳐다봤지만 귀담아듣지 않는 것 같아 속상했다"며 "건망증이 있는 정 부장검사가 남일을 얼마나 기억할까 궁금했다"고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혼자 정의로운 척한다, 순수해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수년간 듣고 있다"며 "너무도 검찰 기득권 중심의 시각과 사고를 벗어던지고 잘못은 잘못 그대로 인정하면 안될까? 잘못이 없지 않지만 작다 이런 변명 말고 후배들에게 미안해 하자"는 댓글도 달았다.

임 부장검사가 이같은 댓글로 자신을 방어한 뒤 120명이 넘는 후배 검사들이 댓글을 달았다. 검사들은 "일선에 있는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신다면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댓글에 번호를 매겨 달며 댓글창을 가득 채웠다.

한 검사는 "임 부장님의 생각과 발언이 '검사들'의 것으로 둔갑해버릴 때마다 하루하루 한명의 검사로서 해야할 몫을 다하려는 일선 검사들이 얼마나 박탈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는지 한번이라도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다른 검사는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내서 드넓은 정계나 언론계 등에 진출하셔서 비검사의 신분으로 자유롭고 편안하게 의견을 개진해주시는 것은 어떨까 권해드리고 싶다"며 사표를 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당 게시글에는 '방송 출연이나 언론기고 등으로 바쁜 일부 검사님들의 일은 후배 검사들이 다 처리하게 된다', '사실관계만큼은 왜곡하지 말아달라'는 등의 댓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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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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