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4곳 존폐 기로..자사고 갈등 재연될까

금창호 기자 2020. 1. 13. 2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해외에서 귀국한 학생의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을 갈 필요 없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곳이 '국제중'입니다. 올해 국제중 4곳의 탈락 여부를 결정할 운영성과평가 진행되는데, 자사고 폐지 갈등이 재연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영훈 국제중학교는 5년 전, 특성화 중학교 지위를 잃을 뻔 했습니다.

특정 학생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지원자 800여 명의 성적을 조작했던 영훈 국제중이 운영성과평가에서 기준 미달 점수를 받은 겁니다.

이 평가에서 60점 아래 점수를 받으면 국제중에서 탈락하지만, 당시 서울교육청은 유예기간을 뒀고, 2년 뒤 실시된 재평가에서 이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탈락 위기를 겪었던 영훈 국제중을 포함해, 국제중 4곳이 올해 운영성과평가를 받습니다.

평가 대상의 3/4이 몰려있는 서울과 경기 교육감은 국제중을 폐지해야 한단 입장이어서, 지난해 자율형사립고 폐지 갈등이 재연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자사고 10곳이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 위기에 놓이자, 교육당국과 자사고 사이 법정 소송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교육감들은 국제중의 교육비가 최고 1천500만 원에 이르러 과도하고 학교 운영과 관련된 각종 비리가 나오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조희연 교육감 / 서울시교육청 (지난 2일)

"저는 이제 기본적으로는 자사고,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큰 정책 전환에 비춰볼 때 국제중도 일반 중학교로 전환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국제중 측은 학생의 교육기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육 취약층이 국제 교류 경험 등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상향평준화를 하고 있단 겁니다. 

인터뷰: A국제중 관계자

"저희가 다섯 개 반 중 한 개 반이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이에요. 해외에 있는 학교와 서로 교류를 하면서 그곳에 있는 학교에 가면서 그들의 이슈를 얘기하고 토론하고 이럴 기회가 어디에 있겠어요."

교육감들은 궁극적으로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해 이들 학교를 일반중으로 전환해야 한단 입장입니다.

오늘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교육부이 일괄전환을 요구하는 방안이 논의되지만, 부산교육청은 부산국제중의 특권교육 유발 요소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의결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