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김시진? 당신 마음 속의 프로야구 최대 빅딜은 무엇인가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트레이드는 출범 첫 시즌인 1982년 12월 7일 나왔다. 삼성 서정환이 현금 트레이드로 해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삼성 내야 경쟁에서 밀려 트레이드를 요청한 서정환은 이듬해 해태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하며 ‘해태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270여 건이 넘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 역사에서 가장 야구팬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블록버스터 사건’이라면 역시 롯데와 삼성을 대표하던 에이스 최동원과 김시진을 맞바꾼 1988년 트레이드가 첫 손에 꼽힌다. 11월 22일 롯데는 최동원, 오명록, 김성현 등 3명을 삼성으로 보내면서 삼성의 김시진, 전용권, 오대석, 허규옥까지 4명을 받았다.
한 달 만인 12월 20일에도 양 팀은 삼성 장효조와 롯데 김용철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까지 합의했다. 해마다 연봉갈등을 겪는 장효조와 선수회에 개입한 김용철을 바꾸는 트레이드로 팬들의 비판을 샀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베테랑 선수의 트레이드는 야구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대단한 충격을 줬다. 연고지인 부산, 대구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민적 스타로 야구 인기를 주도하던 두 선수의 트레이드라 파장이 컸다.
전력 강화라는 명분을 붙이기 어려웠던 이 트레이드가 가능했던 것은 당시 구단들의 파워가 선수단 운영에 절대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팬들의 반발도 덮을만큼 구단의 힘이 막강했다. 간판선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 대부분은 선수 노동조합 결성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으면서 눈 밖에 난 인물들이었다. 당시 ‘경향신문’은 “프로야구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로 전했다. 지금까지도 역대급 대형 트레이드로 평가된다.
당사자였던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나는 트레이드 당일에도 몰랐다. 언론에 나온지 하루가 지나 TV를 통해서 들었다”며 “나나 최동원 선수나 모두 은퇴까지 고민할 만큼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사건이었다. 몇 달간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트레이드를 ‘기회’라 여기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워낙 팀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고 회상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구단에 밉보인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보복성 트레이드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롯데 중심타자였던 마해영은 선수협 사태로 한창 시끄러웠던 지난 2000년말 전면에 나섰다가 이듬해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야생마’라 불리며 LG팬들의 사랑을 받던 좌완 에이스 이상훈도 2004년초 감독과의 불화 속 SK로 1대2 트레이드됐다.
간판선수들이 움직인 트레이드 가운데 1993년 해태 한대화-LG 김상훈이 팀을 옮긴 2대2 트레이드와 1998년 12월 삼성 양준혁-해태 임창용 등의 트레이드도 역대급으로 꼽힌다. 당시까지만 해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면서 우승 갈증이 심했던 삼성은 마운드 강화를 위해 간판타자인 양준혁을 비롯해 곽채진, 황두성을 내주고,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우완 사이드암 임창용을 데려왔다. 1998년 12월 15일자 경향신문은 ‘양준혁 임창용 슈퍼 빅딜’로 전했다.
간판선수를 무상으로 트레이드한 사례도 있었다. LG는 1992시즌을 앞둔 만 38세에 현역 연장을 꿈꾸는 김재박을 조건없이 태평양에 보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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