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표 찍으세요"..스키장 열고 외국 손님 모으는 北
<앵커>
이 사진은 북한이 요즘 홍보를 하고 있는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올겨울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8일에 맞춰 문을 열었습니다. 개장을 앞두고 현지에서 준비하는 영상을 저희가 확보했는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애쓰는 북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마침 우리 정부는 오늘(10일) 북한에서 관광 비자만 받으면 북한에 가는 걸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그 내용까지 함께 김아영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강원도 원산에서 24km, 20분을 달려 마식령 스키장에 도착했습니다.
개장 엿새 전인 지난 2일 모습입니다. 인공눈 뿌리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북측 관계자 : 주로(슬로프)에 눈 또 쏘지 않습니까. (아, 지금 눈 쏘고 있네, 제설기로.)]
마식령 스키장은 1,400만 제곱미터 면적에 10개 슬로프를 갖추고 있는데 외국인 전용 객실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용 설명을 하던 북측 관계자,
[북측 관계자 : 스키 일체 대여 받으면 2시간에 무슨 사십몇 달러가 되고, 일체 자기 기제를 다 가져온 경우는 하루 종일에 무슨 열 몇 달러밖에 안 걸립니다(듭니다.)]
요금표를 꼭 찍으라고 권합니다.
[북측 관계자 : 이것 찍으십시오. 이것, 이것 정확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정순천/태권도로드투어 여행사 대표(12.31~1.7 방북) : 영어든 스페인어든 세계 어떤 사람이 와도 불편함이 없도록, 마식령뿐만 아니고 다른 어떤 곳을 가더라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준공식을 한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도 첫 영업을 시작했는데 먼저 주민 대상으로 운영했다가 점차 외국인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관계자 : (외국인들은) 이제(지금은) 정확히 못 들어갑니다. 인민들만 들어갑니다. 마음껏 즐기라는 겁니다. (그다음에 외국인들도 받아줄 수 있다, 그죠?) 네, 그것입니다.]
북한이 관광산업에 공을 들이는 건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개별 관광으로 외화를 벌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도 북한으로부터 관광비자만 받으면 초청장 없어도 방북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꽉 막힌 남북 관계를 개별 관광으로 풀어보겠다는 기대가 섞인 방법인데 북한이 호응해 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최진화)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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