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731부대 미공개 사료전.."전세 불리에 세균전"

차병섭 입력 2020. 1. 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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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관동군 731부대가 중국 동북지역에서 벌인 '세균전 실험'과 관련한 당시 부대원들의 증언 등이 새롭게 대중에 공개됐다.

관동군 731부대는 '방역·급수'를 명목으로 하얼빈에 들어와 한국·중국·소련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 및 세균실험을 해 세균전 무기를 생산한 비밀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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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 관동군 731부대 부대원 증언도 소개
중국 하얼빈 731부대 죄증진열관에서 열린 미공개 사료전 [촬영 차병섭]

(하얼빈=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일제 관동군 731부대가 중국 동북지역에서 벌인 '세균전 실험'과 관련한 당시 부대원들의 증언 등이 새롭게 대중에 공개됐다.

이달 초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위치한 731부대 죄증(罪證·범죄증거) 진열관을 찾았을 때, 진열관에서는 '새롭게 발견된 미공개 731부대 사료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

일본 육군 참모였던 아사에다 시게하루(朝枝繁春)씨는 전후 인터뷰에서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에 선전포고한 데 대해 "관동군의 병력으로는 절대 소련군을 이길 수 없었다. 실력은 1대 15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진열관 측은 전했다.

아사에다 씨는 "결국 생각해낸 대책이 세균전이었다. 가장 효과 있는 게 페스트 건조균이었다"면서 "세균을 배양해 비행기에 싣고 뿌려서 소련군을 없앨 수 있기를 바랬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내용은 2014년 중국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이 공개한 전범 자백서에도 나온 바 있다. 731부대 린커우(林口)지대장으로 근무했던 한 전범은 "당시 (세균무기) 생산량을 중·소 국경 동부지역에 살포했다면 대량의 소련군을 섬멸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사에다 씨는 "731부대의 정식명칭은 '관동군 방역급수부'였다. 방역이란 세균 감염을 막는 것인데, 이러한 간판 아래 완전히 반대되는 세균을 뿌리는 일을 했다. 매우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부대 책임자였던 이시이 시로(石井四郞)가 세균전 부대의 증거를 모두 없애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군에 붙잡힌 중국 팔로군 소속 포로 [촬영 차병섭]

전시회에서는 731부대원이었던 다나카 신이치(田中信一)씨가 소장하고 있던 피해자 사진도 공개했는데, 사진에는 '중국 팔로군 병사 출신 포로'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설명 중에는 "포로를 감옥으로 보낼 때 모두 족쇄를 채웠다. 그들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고, 마루타(생체실험 희생자) 등으로 사용됐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다른 731부대원 출신 사토 히데오(佐藤秀男)씨는 페스트균과 관련해 "제조 공장이 있었다"면서 "배양 캔 안에 세균을 바르고 온실에 넣는다. 1~2일 지나 세균이 증식하면 무기로 썼다"고 말했다.

니시지마 쓰루오(西島鶴男)씨는 안다(安達)현 야외 실험장에서 진행됐던 세균전 실험에 대해 "비행기가 50m 높이에서 초저공 비행하면서 비가 내리듯이 세균액을 밑으로 흩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래에는 기둥에 묶인 마루타가 있었다"면서 "마루타 옆에서 부대원들이 총을 들고 강제로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관동군 731부대는 '방역·급수'를 명목으로 하얼빈에 들어와 한국·중국·소련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 및 세균실험을 해 세균전 무기를 생산한 비밀부대였다. 이곳에서 희생당한 생체실험 대상자는 최소 3천명으로 추산된다.

진열관 관계자는 "당시 731부대원이었던 사람들이 직접 증언한 것"이라면서 "가공하지 않은 자료인 만큼 객관적인 내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전시회에는 일본이 펑톈(奉天·랴오닝성 선양의 옛 명칭)에 운영했던 포로수용소 사진,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세균부대인 9420부대가 운영됐다는 자료 등도 포함됐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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