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도피' 곤 입 열었다 "日정치 검찰이 내 영혼 파괴했다"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극적 탈출을 한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이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성토에 나섰다. 곤 전 회장은 8일 현재 진행 중인 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에서 “일본의 도쿄지방검찰청은 정치 검찰”이라며 “그들의 유일한 목적은 나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으며 내 변호사의 입회도 거부당했다”며 일본 검찰의 수사 방법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작심한 듯 이어 “일본의 검찰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곤 전 회장이 탈출한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는 자리다. 곤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가택연금을 뚫고 고속철인 신칸센 편으로 도쿄 자택에서 오사카로 이동한 뒤 전용기 편으로 레바논 베이루트로 탈출했다. 그는 레바논계이면서 프랑스 국적도 갖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일본 당국은 나에 대해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정보를 일부러 흘렸다”며 “내가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는 게 아니다. 내가 탈출한 것은 정치검찰일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 검찰은 지난 14개월 동안 나의 영혼을 파괴했다”는 주장도 했다.
곤 전 회장은 또 "나를 제거하는 계획에 일본 정부가 개입돼 있다"며 그를 제거하는 계획이 마치 '진주만 공격'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곤 전 회장은 기자회견 내내 "나는 무죄"라고 항변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이 일본으로 소환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쿠보 다케시(大久保武) 레바논 주재 일본 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 곤 전 회장의 도주에 관해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히고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아운 대통령은 "전면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했으나 이번 사건에 관해 레바논 정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전수진ㆍ신혜연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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