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었을까?..아파트 4층 높이 '참고래' 부검해봤더니

조인호 2020. 1. 3. 20:1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길이 13미터, 아파트 4층 높이의 참고래 한 마리가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참고래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데요.

오늘 각 분야의 연구진들이 모여서 이 참고래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부검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부둣가에 대형 천막이 등장했습니다.

천막 안에 누워있는 건 열흘전 제주도 서쪽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참고래.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고래 부검에 제주대와 서울대 등 고래 전문가들과 수의학과 학생 등 3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거대한 몸통에 달라붙어 두터운 살집과 씨름한 끝에 4시간 만에야 큼직한 위장을 꺼냈습니다.

위에선, 길이 1미터가 넘는 낚싯줄과 그물 조각이 발견됐지만, 이 정도 해양쓰레기가 직접적인 사인이 됐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영란/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 "기생충이나 먹이 부스러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먹이 활동은 이미 하는 나이인 걸로 보이고요. 그물에 걸린 흔적이나 배에 부딪힌 상처 같은 건 지금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 고래는 몸길이 12.6미터, 무게 12톤이나 되지만 참고래가 20미터 이상 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젖을 뗀 지 얼마 안 된 어린 암컷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 "어미가 뭔가 잘못됐든지, 아니면 새끼가 같이 생활하면서 사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어미가 포기한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연구팀은 참고래의 뇌와 장기 등을 분석하면 한 달 안에 사망원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참고래는 유통이 금지된 보호종이어서 사체는 불에 태워 없애고 뼈는 표본으로 만들어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부검결과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고래 연구와 보호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취재: 문홍종/제주)

조인호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