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재앙 직면 부산](상) 400만명은커녕 300만명선 유지도 위태

오수희 2020. 1. 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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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2 도시이자 해양수도인 부산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한때 인구 400만명을 넘봤던 '부산 갈매기'는 이제 300만명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출산율 저하에 인구 역외 유출이 동시에 진행돼 인구감소가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연합뉴스는 부산의 인구 감소 현황과 전망,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상), (하) 두 편으로 나눠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통계청이 2019년 발간한 '장래인구추계 시도편'에서는 2045년 부산 추계인구를 274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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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88만명 최고치 후 감소세..2022년 고령사회 진입
청년 유출 심각..유소년·생산가능인구 줄고 고령자만 증가

[※ 편집자 주 = 대한민국 제2 도시이자 해양수도인 부산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한때 인구 400만명을 넘봤던 '부산 갈매기'는 이제 300만명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출산율 저하에 인구 역외 유출이 동시에 진행돼 인구감소가 심각한 지역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연합뉴스는 부산의 인구 감소 현황과 전망,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등을 (상), (하) 두 편으로 나눠 짚어보는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대한민국 제2 도시이자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시가 내세우는 도시 슬로건이다.

안정적인 도시 성장 기반 아래 바다와 항만을 내세워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하겠다는 도시 비전이다.

그러나 부산시의 이런 꿈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도시 성장은커녕 당장 명맥 유지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부산 인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부산 인구 감소가 자연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에서 모두 나타나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행정안전부가 2018년 펴낸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보면 부산 인구는 1995년 388만3천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때만 해도 '400만 인구 도시, 부산'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6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 인구는 2010년(+0.7%)을 제외하곤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부산 인구는 344만1천여명으로 곤두박질쳤다.

들판에 새긴 출산장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은 서울과 다른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자연 증가 인구가 가장 적다.

통계청 인구 동향조사(2019)를 보면 2018년 부산 합계출산율은 0.90으로 2017년 0.98보다 더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신생아 울음소리는 줄고 사망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어 부산은 서울과 다른 광역시를 제치고 2018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감소지역'이 됐다.

[그래픽] 시도별 인구 순이동 수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중위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하고 도(道) 지역에서는 순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eroground@yna.co.kr

전입 인구와 전출 인구를 따지는 사회적 인구 증감에서도 부산시 성적은 초라하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2018)를 보면 부산은 13만4천142명이 다른 시도로 나갔지만,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인구는 10만7천383명에 그쳤다.

2만6천759명이 순유출된 셈이다.

부산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은 대부분 인접한 경남, 울산, 그리고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탈부산 인구 90%가량이 동남권과 수도권으로 유출됐다.

더 나은 일자리와 주거·교육환경을 찾아 떠났다.

부산을 떠난 사람들의 나이를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생산가능인구인 청장년층(15∼64살) 중에서도 특히 청년층(18∼34살) 유출이 두드러진다.

결혼 적령기인 청년이 부산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 인구 감소를 넘어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미래 세대 감소와 도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임신·출산(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부산연구원은 2019년 11월 발표한 '인구 감소에 대응한 부산 인구정책 방향' 연구에서 부산 미래 인구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논문에서는 "부산의 지속적인 청년 인구 유출은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2003년 고령화 사회에, 2015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부산 인구 상황을 악화시키는 직접적 원인"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부산은 2022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통계청이 2019년 발간한 '장래인구추계 시도편'에서는 2045년 부산 추계인구를 274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소년 인구와 생산가능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반면, 고령 인구 비율만 급증해 2040년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7.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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