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구독자' 훈남 약사 약쿠르트..유튜버 된 사연

민승기 기자 2019. 12. 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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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박승종씨(사진). 그는 낮에는 약사로서의 삶에 충실하지만, 늦은 밤이 되면 22만 구독자를 보유한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로 변신한다.

'유명해지기보다 선한 영향력을 갖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그는 "약을 권하지 않더라도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뜻한 처방'을 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팬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더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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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藥' 정보 알리는 박승종 약사, 유튜브 방송 1년만에 '인기유튜버'로
약사 유투버 '약쿠르트(박승종)'가 방송 영상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민승기 기자

약사 박승종씨(사진). 그는 낮에는 약사로서의 삶에 충실하지만, 늦은 밤이 되면 22만 구독자를 보유한 훈남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로 변신한다.

약쿠르트는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다. 박승종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름, 나이, 약국 위치 등을 한번도 스스로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정보들을 노출하는 순간, 전문가 약사가 아닌 방송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약팔이’처럼 비춰질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처음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이유는 올바른 의약품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이름을 알리고, 약국 위치를 노출하면 약사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름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알음알음 알려졌다고 한다.

주 60시간 이상을 약국에서 근무할 정도로 일에 빠져있던 그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된 건 우연히 본 별자리 사주가 부싯돌 역할을 했다. '영상 관련 일을 하면 좋다'는 말에 무엇에 홀린듯 갑자기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됐다고.

방송을 시작한 이후 그의 퇴근시간은 더욱 늦어졌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약대생 시절에 배운 전공서적을 다시 꺼냈고, 새로 나온 논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1편의 방송을 위해 일주일을 투자하기도 한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진=민승기 기자

방송 이후 ‘훈남 약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구독자 수는 빠르게 늘었고, 인기에 힘입어 공중파 방송까지 출연했다. 마냥 좋지는 않았다. 방송 출연 이후 악플로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다. 그는 "연예인들이 악플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며 "막상 내가 악플을 받아보니 주목받는 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방송을 그만둘까하는 고민까지 했단다. 하지만 그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박 씨는 "유튜브에서 '악플읽기'라는 콘텐츠를 추진한 건 나의 진정성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악플이 정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고민도 커졌다. 그는 “유튜버로서 재밌게, 선을 넘나드는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약사로서 말을 조심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더욱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을 느껴 ‘내가 왜 이런 큰일을 벌였지’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사 유튜버들이 늘면서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졌다"며 "영향력이 있는 유튜버가 개인의견이나 잘못된 정보를 알리게 되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유튜버지만 약사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명해지기보다 선한 영향력을 갖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그는 “약을 권하지 않더라도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뜻한 처방'을 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팬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더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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