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태로 돌아선 대만 민심.. 차이잉원, 재선가도 '파란불' [세계는 지금]

그러나 이미 승부가 결정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이 한 후보를 최소 15% 이상 앞서면서 ‘차이 총통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중국의 전방위 압박이 차이 총통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홍콩 사태를 통해 중국의 일국양제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것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굳어지는 차이 총통 대세론… 2018년 지방선거 참패 후 화려한 부활
차이 총통은 지난 8월부터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앞서기 시작해 이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격차를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대만 빈과일보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 지지율은 47.2%로 한 시장(17.8%)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앞서 지난 2일과 10일 여론조사에서도 차이 총통 지지율은 각각 51.0%, 50.8%를 기록했다. 반면 한 후보는 19.0%, 15.2%로 20%를 넘지 못했다.

차이 총통의 정치적 부활은 그를 가장 싫어하는 중국이 도와준 꼴이다. 차이 총통을 끌어 내리기 위해 중국은 압박 강도를 높였지만, 대만이 차이 총통을 중심으로 뭉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본격화한 홍콩 사태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하는 일국양제를 양안 통일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홍콩 사태를 통해 강압적인 중국화의 실상을 알게 됐고, 이는 일국양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통일 이후 중국이 모든 것을 좌우하려 한다는 중국 공산당 경계론도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40% 초반이던 차이 총통 지지율이 홍콩 구의원 선거 직후 50%를 돌파한 것은 홍콩 정치 변화에 민감한 대만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집요한 전방위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안 통일에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대만과 중국 본토 사이 대만 해협 상공 중간선을 중국 공군이 침범하고, 육·해·공 합동 대만 상륙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적 압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유례없는 외교 고사전략이 진행됐고, 지난 8월부터 중국은 본토 주민의 대만 자유여행을 금지하는 등 직접적인 경제에도 타격을 가하기도 했다.
◆압박 수위 높이는 중, 막판 선거 변수되나?
차이 총통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19일 류제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양안 통일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역사상 어느 때보다 대만을 통일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대만 통일에 대한 자신감은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총통 선거를 앞두고 관영 매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만 정보 당국은 실제로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가안전국(NSB·국가정보원 격)의 추궈정 국장은 지난 11월 11일 대만입법원(의회) 회의에 출석해 질의 답변 과정에서 “1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중국이) 특정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의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도 대만 선거에 대한 중국의 방해 공작을 미 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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