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염두에 뒀나..'재무통' 전진배치 현대차그룹

이건희 기자 2019. 12. 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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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재무 전문성' 강조된 27일 사장 인사..기존 재무통 CEO들, 주주 소통 성과도 내고 있어 '눈길'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내부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현대차그룹이 27일 '재무통' 고위 임원들을 계열사 대표이사단으로 전진 배치했다.

재무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내실경영 등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재경 출신 대표들이 추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상당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또 성과와 역량 중심의 40대·여성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해 미래 사업환경 변화 대응력을 높였다.
'재무통' 통해 내실경영…지배구조 개편까지 힘 싣나
(왼쪽부터)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표적인 '재무통'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을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등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계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1961년생의 이 사장은 현대차 경영기획담당을 거쳐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 등 경영 관련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2017년 1월에는 HMC투자증권 사장 자리에 올라 사명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바꾸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이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책무를 맡고 떠난 빈 자리는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이 채웠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 사장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1958년생인 최 사장 역시 현대모비스 및 현대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해 재무 전문성과 금융시장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로 꼽힌다.

그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을 통해 현대차증권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그룹 계열사의 주요 대표로 성과를 인정받은 '재무통'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그룹이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에도 진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재무통' CEO를 중심으로 주주 소통 작업을 펼치고 있어 개편 바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 2차례에 걸쳐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고,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다음달 14일 회사 첫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 계획이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행보와도 연결된다. 그는 지난 5월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을 통해 자본시장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성과·40대·여성…눈길 끈 승진 키워드
양희원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담당 부사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 외에도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알렸다. 먼저 전무였던 양희원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담당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체설계 전문가인 양 부사장은 그동안 주요 전략 차종 설계를 주도했다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차세대 편의, 제어 기술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젊은 피'인 40대 인재들도 대거 임원으로 수혈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현대차그룹 전순일, 권해영, 이동건, 오재창, 김태언 상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소속 △전순일 연료전지설계실장 책임연구원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 책임연구원 △이동건 연구개발경영기획실장 책임연구원 △오재창 CorpDev팀장 책임매니저를 비롯해 현대차 소속 김태언 경영전략팀장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자 중 가장 '젊은 피'는 해외파인 오재창 상무(현대·기아차 CorpDev팀장)로 1978년생(41세)이다. 노무라 증권, UBS,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금융권에서 일하다가 현대차그룹으로 들어왔다.

(왼쪽부터)현대차그룹 이인아, 이형아, 송미영 상무. /사진제공=현대차그룹

40대 여성 신규 임원진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사에선 △제네시스고객경험실장 이인아 책임매니저와 △현대차 지역전략팀장 이형아 책임매니저 △현대·기아차 인재개발1실장 송미영 책임매니저가 상무로 승진했다.

1970년대생인 3명의 임원 모두 이화여대 학사 출신으로 향후 그룹 내 고객경험·지역전략·인재개발 등 각 분야서 활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또 미래 핵심기술을 담당할 연구위원 인력도 강화했다. 2009년에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R&D) 최고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부담에서 벗어나 연구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왼쪽부터)현대차그룹 성대운, 한용하 연구위원.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신임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 △성대운 연구위원(신차 내구 품질) △한용하 연구위원(선행 단계 개발 과정 고도화) 등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사업체계 변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기업문화 혁신 차원의 인사"라며 "신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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