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FA시장 지배한 '드래프트 1순위'들, 다음 주자는?[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음 '대박'은 누가 터뜨리게 될까.
최근 몇 년 동안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선수에 대한 평가 방법이 다양해지며 각 구단들은 선수들을 더욱 냉정하게 평가했고 예전처럼 지갑을 크게 열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최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큰 대우를 받으며 대형 계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두 번의 오프시즌은 최상위권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지난 오프시즌 브라이스 하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3,300만 달러의 역대 FA 최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에서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의 역사를 쓴 하퍼와 스트라스버그, 콜에게는 큰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라는 것이다.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WSH), 하퍼는 2010년(WSH), 콜은 2011년(PIT)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중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극히 드물고 이들 세 선수 역시 명예의 전당을 보장하는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돈' 만큼은 확실하게 벌 수 있게 됐다.
2008년 전체 1순위 지명자인 팀 베컴(TB 지명)이 평범한 메이저리거 중 한 명이 됐지만 2007년 1순위 지명자인 데이빗 프라이스(현 BOS)는 이번 오프시즌 전까지는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맺은 투수였다. 2006년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루크 호체버(KC 지명)가 평범한 성적만을 남기고 은퇴했지만 2005년의 1번이었던 저스틴 업튼(현 LAA)은 의미있는 커리어를 쌓았고 여전히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
2000년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아드리안 곤잘레스(FLA 지명)와 2001년 1순위인 조 마우어(MIN 지명)는 대단한 커리어를 쌓았고 2002년 1순위 지명자인 브라이언 벌링턴(PIT 지명)은 초라하게 은퇴했다. 2003년의 델몬 영(TB 지명)이 준수한 커리어를 쌓은 반면 2004년 1순위 지명자인 맷 부시(SD 지명)의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이처럼 2000년대에는 전체 1순위 지명자들의 명암이 거의 매년 엇갈렸다. 이를 감안하면 2009-2011년, 3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들이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돈 방석'에 앉았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이후에는 누가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2012년 전체 1순위 지명자는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충분히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노려볼 수 있다.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전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다. 데뷔 초에 비해 부침을 겪고 있고 부상도 당했지만 2년 뒤 FA가 되는 코레아가 공수를 겸비한 현역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어쩌면 전체 1순위 지명자의 '대박'은 코레아 이후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2013년 전체 1순위 지명자인 마크 아펠(HOU 지명)은 선수생활의 기로에 서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전체 2순위, CHC)보다 먼저 지명됐지만 아펠은 마이너리그에서 5년 동안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18시즌부터는 투구도 중단했다. 아펠이 마운드로 돌아올지 여부는 알 수 없다. 2014년 전체 1순위 지명자였던 브레디 에이켄(HOU 지명) 역시 마찬가지. 부상으로 인해 휴스턴과 계약조차 하지 못했던 에이켄은 이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4년 동안 싱글A를 벗어나지 못했고 최근 야구를 잠시 떠나있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는 지명된 그 해 겨울 트레이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애리조나가 지명해 현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인 댄스비 스완슨이다. 데뷔시즌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끊임없이 부침을 겪고 있는 스완슨이 '특급 FA'가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이미 전체 2순위 지명자인 알렉스 브레그먼(HOU)과의 커리어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외야수로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던 2016년의 미키 모니악(PHI)도 성장세가 더디다. 2019시즌에야 처음으로 더블A 무대를 밟았고 성적은 매우 평범했다. 언제 빅리그까지 오를지도 알 수 없다. 미네소타가 2017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로이스 루이스도 비슷한 상황. 올해 처음으로 더블A에 올랐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앞선 두 명보다 2018년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우완 케이시 마이즈(DET)가 더 빅리그에 빨리 오를지도 모른다. 마이즈는 모니악과 루이스에 비해서는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명자인 만큼 FA가 되려면 아직 까마득한 시간이 남아있다.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아마추어 학생 선수들에게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은 무엇보다 큰 영광이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을 꼭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과연 제 2의 스트라스버그, 하퍼, 콜은 언제쯤 탄생하게 될지 유망주들의 미래가 주목된다.(자료사진=카를로스 코레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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