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씹어 먹은 KBS, 화제성으로 체면치레한 tvN [연말결산 | 드라마]

입력 2019. 12.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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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쏟아졌다. 장르도 다양했고, 반전의 흥행 역사를 쓴 드라마도 있었다. 시청자를 웃기거나 울리는 드라마 역시 많았다.

지상파와 종편, 그리고 케이블을 통해 올해 방송된 드라마는 110여 편이었다. 이 가운데 KBS는 시청률 대박을 터트렸고, tvN은 화제성으로 체면치레했다. SBS와 JTBC, 그리고 MBC는 선전한 편이었고, MBN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 시청률 : KBS 웃고 tvN 울었다

(2018년 첫 방송된 드라마 중 2019년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것은 이번 집계에 포함)

우선 시청률부터 살펴보면, KBS는 올해 초부터 대박 행진을 이어나갔다. ‘하나뿐인 내편’을 시작으로 ‘왜그래 풍상씨’,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동백꽃 필 무렵’,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까지 무려 다섯 작품이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특히 ‘하나뿐인 내편’은 시청률 48.4%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SBS는 시청률 22.0%의 ‘열혈사제’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황후의 품격’ ‘녹두꽃’ ‘의사요한’ ‘배가본드’ 등 꾸준히 10%를 돌파하는 드라마가 나왔다. 현재 방송 중인 ‘VIP’와 ‘스토브리그’ 역시 10%를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BC는 다소 주춤했다. 화제를 모았던 ‘봄밤’은 9.5%로 막을 내렸다. 이 가운데 주말드라마는 강세를 보였다. ‘신과의 약속’(18.4%) ‘슬플 때 사랑한다’(13.0%) ‘황금정원’(10.4%) 등이 시청률 10% 이상의 성적을 낸 것.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도 이례적인 시청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JTBC ‘SKY 캐슬’은 시청률 23.8%로 종편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 ‘눈이 부시게’(9.7%)도 호평 속에 종영했다. 또한 MBN ‘우아한 가’는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으며, 시청률 8.5%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MBN의 드라마 흥행 가능성까지 이끌어냈다. 

케이블은 그야말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tvN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10.0%)과 ‘왕이 된 남자’(10.8%)로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으나, 그뿐이었다. ‘호텔 델루나’가 12.0%로 올해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사랑의 불시착’(8.5%)과 ‘블랙독’(4.4%)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그 이상의 시청률을 낼지는 미지수. OCN은 ‘왓쳐’(6.6%) 등이 작품성부터 시청률까지 동시에 잡으며 주목 받은 반면, ‘달리는 조사관’은 0%대까지 추락하며 오점을 남겼다. 

# 화제성 : tvN 날았고 KBS·SBS 선방했다

TV화제성(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에서는 tvN의 성적이 돋보였다. ‘호텔 델루나’가 무려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TV화제성 드라마부문 정상에 올랐다. tvN ‘아스달 연대기’(5회)와 ‘그녀의 사생활’(3회)도 순위권에 들었다. tvN은 이를 통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동백꽃 필 무렵’(6회)과 ‘열혈사제’(4회)는 시청률을 잡은 것에 이어 TV화제성까지 접수하며 올해 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이외에 ‘SKY캐슬’과 ‘황후의 품격’, 그리고 ‘하나뿐인 내편’도 3회로 순위권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한 시청률은 저조했으나 TV화제성에서는 주목 받은 드라마도 있었다. 시청률 4.1%의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3.9%의 JTBC ‘열여덟의 순간’, 그리고 4.3%의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은 2회씩 TV화제성 1위에 올랐다.  

# 트렌드 : 스타 작가의 귀환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와 ‘쌈 마이웨이’로 집필력을 인정받은 임상춘 작가는 올해 ‘동백꽃 필 무렵’으로 스타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작은 도시 옹산에 정착한 비혼모 동백(공효진 분)을 둘러싼 게장골목 사람들의 일상과 그들 주위를 맴도는 연쇄살인범 까불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공감을 부르는 에피소드와 개연성 있는 미스터리로 입소문이 났다.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까지 사랑 받게 만들었다. 이에 시청률 20%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타 작가로 불리는 홍자매는 ‘호텔 델루나’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분)이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 장만월(이지은 분)과 함께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를 통해 주인공 여진구와 이지은은 물론, 짧게 등장한 이도현까지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드라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에 이어 올해 ‘아스달 연대기’로 돌아왔다. ‘아스달 연대기’는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옥빈 김지원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며 주목 받았다. 초반 역사 고증과 설정에 대한 지적이 많았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평가가 달라졌다. 이에 시청률 7.7%로 막을 내렸고,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반면,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로 대박을 터트렸던 백미경 작가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tvN ‘날 녹여주오’는 백미경 작가의 차기작과 군 제대한 배우 지창욱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 3.2%로 퇴장한 것. 

이외에 ‘청담동 살아요’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집필한 이남규 작가는 ‘눈이 부시게’로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자이언트’ ‘돈의 화신’ ‘기황후’ 등의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배가본드’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각 포스터, 그래픽=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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