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이해운 "마동석, 64kg 나를 한 손으로 번쩍..안 믿겨"[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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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꽁꽁 얼렸던 박스오피스에 국내영화 흥행 시동을 켠 '시동'(감독 최정열). 그 안의 신선한 얼굴 중 한 명인 배우 이해운은 박정민(택일)과 최성은(경주)을 실컷 때리다 결국 '거석이 형' 마동석에게 크게 한 방 맞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의도치않은 사이다를 안긴다.
"여태껏 맡은 역할의 크기나 캐릭터성, 임팩트 같은 걸 다 제하고도 '시동'은 귀한 작품이에요. 좋은 사람은 좋은 배우고, 또 좋은 사람은 좋은 감독이라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죠. 참여한 모든 분들이 워낙 좋으신 분들이어서 저의 부족함 또한 잘 알게 됐어요. 의미있고 귀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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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엘사가 꽁꽁 얼렸던 박스오피스에 국내영화 흥행 시동을 켠 '시동'(감독 최정열). 그 안의 신선한 얼굴 중 한 명인 배우 이해운은 박정민(택일)과 최성은(경주)을 실컷 때리다 결국 '거석이 형' 마동석에게 크게 한 방 맞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의도치않은 사이다를 안긴다.
지난 2006년 영화 '방과 후 옥상'으로 데뷔한 이해운은 영화 '배심원들'에 좌배석판사 역으로, '82년생 김지영'에선 광고주남사원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번 영화 '시동'에서는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하는 '나쁜 어른' 문성현 역을 맡았다. '시동'의 빌런 중 한 명이다.
본인과 달라도 너무 다른 역할을 받고선 덜컥 겁이 났다는 이해운. 그는 12월 24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오디션엘 붙고 처음엔 마냥 기뻤는데, 하다보니 무서워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데뷔작인 '방과 후 옥상'에서는 '왕따클럽 회장' 역을 맡았었거든요. '내가 이런 본격적인 악역을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실제 제 성격과는 너무도 먼 인물인데 과연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건 최정열 감독이다. "신인 배우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힌 만큼, 최정열 감독은 조단역에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했다. 이해운은 "감독님은 촬영이 끝나는 날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잘했어요, 덕분에 좋은 장면 만들었어요'라고 격려 문자를 주셨다. 그런 감동은 처음이었다"고 귀띔했다.
"감독님께서 문성현 역할에 대해 '마동석 앞에서도 죽지 않는 힘을 가진 빌런이었으면 좋겠다'고 디렉션을 주셨어요. 맞는 걸 잘하는 저인데 어쩌나 걱정이 컸어요. 역시나 처음엔 상대방을 때리는 장면에서 굉장히 서툴렀던 기억이 나요."
극중 가출 청소년이었던 박정민, 최성은과 가장 많이 호흡했다. 주로 두 사람을 일방적으로 때리는 신이었다.
"누군가를 때리는 역할은 처음이고, 액션 연기도 처음이라 많이 더뎠어요. 맞는 건 자신있는데, 때리는 건 걱정이 많이 됐죠. 특히 성은 씨는 체구도 작고 어려서 너무 미안했는데 괜찮다고 먼저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정민 씨는 제게 액션 기술도 많이 알려줬는데, 그 배려에 정말 감동했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거석이 형' 마동석이 한 손으로 자신의 목을 잡고 번쩍 들어올리는 신이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장면은 와이어 없이 오직 마동석의 어마무시한 팔 힘으로 연출됐다.
"마동석 선배님은 강하고, 다이나믹하고, 마초적인 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굉장히 섬세하고 배려심이 깊은 분이세요. 제 목을 잡고 한 손으로 들어올리는 장면은 힘이 워낙 세서 와이어 없이 찍었어요. 당시 제 몸무게가 64kg이었는데 번쩍 들더라고요. 보고도 안 믿겼어요. 그 장면을 찍기 전에 '내가 이렇게 하면 넌 저렇게 해, 그러면 다치지 않을 거 같아' 하며 긴장을 풀어주는데 정말 베테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니까 '리허설보다 훨씬 잘했어' 하고 칭찬도 해주시고요. '범죄도시'를 워낙 재밌게 봐 혹시 무서운 분이면 어떡하지 했는데 배려심 있고 따뜻했어요."
벌써 '시동'을 네 번이나 봤다는 이해운. 올해가 가기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극장을 찾아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여태껏 맡은 역할의 크기나 캐릭터성, 임팩트 같은 걸 다 제하고도 '시동'은 귀한 작품이에요. 좋은 사람은 좋은 배우고, 또 좋은 사람은 좋은 감독이라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죠. 참여한 모든 분들이 워낙 좋으신 분들이어서 저의 부족함 또한 잘 알게 됐어요. 의미있고 귀한 작품입니다."
2020년 '열일' 시동을 걸었다. 영화 '도터' '소리도 없이' '앵커' 등에 출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연말 계획을 묻자 "오디션을 볼 거다"며 웃었다.
"역할이나 비중에 관계 없이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감사하게 달려갈 겁니다. 과거 작품이 없어 힘들던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해요. 하지만 그런 시간이 있어 현재 작품이나 역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죠. 커다란 욕심은 없고, 가늘고 길게 이 일을 하고 싶은 것, 그게 저의 소망이에요."
뉴스엔 배효주 hyo@ /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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