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소녀,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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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그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화려하게 기념하기로 유명한 유럽인들이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데 대한 관심도 커졌다.
유럽 내 크리스마스용 전나무 최대 수출국인 덴마크는 나무를 숲에서 베지 않고 농작물처럼 재배했음을 증명·인정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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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도 최소화, 불필요한 선물·카드도 줄이기

유럽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그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화려하게 기념하기로 유명한 유럽인들이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데 대한 관심도 커졌다.
친환경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려는 노력 속에 장식용 트리 임대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장식용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를 매년 새로 베어내는 게 아니라 한번 쓴 트리를 다시 심어 재생시켜 이듬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2015년쯤 본격 시작된 트리 임대업은 올해 제대로 활황을 맞았다.
독일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유래시킨 나라로, 나무 사용량이 특히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은 1년에 장식용 전나무 3000만 그루를 소비한다. 그런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등장으로 유럽 내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나무를 생각 없이 베고 소비하는 데 대한 부끄러움, 즉 ’트리-셰이밍(Tree-Shaming)‘이 확산했다.
독일과 덴마크, 영국 등의 트리 임대업은 이런 분위기를 등에 업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30~120유로(3만5000~14만 원)에 전나무를 임대하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 한 시민은 WSJ에 “올해 나무를 빌려 쓰려는 사람이 폭증하는 바람에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나무를 빌리려고 애먹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코츠월드 퍼 등 트리 임대 업체들이 농장에서 재배한 장식용 트리를 임대하고 있다. 올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면서 코츠월드 퍼에서만 재배한 1만5000그루가 전부 임대됐다.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나무 800만 그루가 장식용으로 소비됐고 그중 10%만 다시 땅에 심어지거나 건설자재로 재활용됐다. 700만 그루 이상은 그냥 매립되거나 태워졌는데 BBC는 이런 방식이 환경 오염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유럽 내 크리스마스용 전나무 최대 수출국인 덴마크는 나무를 숲에서 베지 않고 농작물처럼 재배했음을 증명·인정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숲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친환경‘ 징표를 달고 덴마크에선 매년 약 1000만 그루 이상이 생산되고, 그중 90%가 수출된다.

나무 과잉소비를 줄이는 것 외에도 조명 장식을 최소화하거나 재활용하고, 크리스마스 선물과 카드 과소비를 줄이는 등 그린 크리스마스를 맞으려는 움직임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맨체스터 등은 도시를 꾸미는 데 에너지효율이 높은 LED 조명을 쓰기로 했다. 도이치벨레(DW)는 과학 전문가들을 인용해 길거리와 집, 나무를 장식한 수많은 조명이 환경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사람들은 아예 생나무를 쓰지 않고자 플라스틱 영구 재활용 트리로 대체하는데, 플라스틱 나무는 최소 10년 이상 써야 나무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이상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이달 9일~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열려 전 세계 각국이 2015 파리협정의 이행을 위한 탄소 배출량 감축을 논의했다. 그러나 당사국들 사이에 이견을 좁히지 못해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과학자들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7.6%씩 감소하지 않는 한, 파리협정을 통해 넘기지 않기로 약속한 목표 온도(상승폭 1.5℃ 이내)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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