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전 보장" 방송노동단체, '본대로 말하라' 차량사고 대책 촉구(종합)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방송노동 3단체가 '본 대로 말하라' 촬영장에서 일어난 차량 사고에 대한 대책 수립 촉구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사)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방송노동 3단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의 촬영현장에서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해 스태프가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대책수립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2년전 tvN '화유기' 촬영장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가 발생한지 1주일 후에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라며 "2년 후 이렇게 똑같은 대책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하기도 하다"라고 '본 대로 말하라'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오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전 방지 대책이나 사후 처리에 대한 내용도 부실하다"라며 "고용노동부는 방송제작현장에서 가이드라인이 지켜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지도 점검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주 52시간, 주 40시간에 12시간 연장 노동이라는 법제가 표면적으로 적용이 돼가고 있지만 왜 드라마 현장은 적용이 되지 않고 있는지 안타깝다"라며 "우리 나라가 드라마 콘텐츠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면 제작현장도 1위로 갖춰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용호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조합원은 "방송 촬영 조명일을 37년간 해오고 있다"라며 "렉카 촬영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너무나 안전에 대한 방패막이 없이 사고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험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험한 촬영이기에 작은 사고도 많았지만 큰 사고도 있었다"라며 "이 사고로 인해서 부상자가 발생했으면 방송사나 제작사가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조합원은 그러면서 "보험이 안 되어서 사고를 당해도 보험 처리를 받지 못하고 개인이나 소속된 회사에서 보험 처리를 받아왔다"라며 "방송사나 제작사에서는 좀 더 성의있게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방송노동 3단체는 "2017년, CJ ENM은 스태프에 대한 노동시간 원칙을 수립하고, 계약 시 4대 보험 가입을 포함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리고 작년, 스튜디오드래곤도 약속했던 드라마제작현장에서 '1일 14시간, 1주 68시간 노동시간'을 준수와 스태프와 일괄 도급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도 사고 사실이 보도되자마자,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입장을 냈지만 안전대책수립을 위한 면담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진심으로 드라마제작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 없이 형식적인 입장문을 통해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데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방송노조 3단체는 주중 CJ ENM과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치하우스를 상대로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월29일 오전 11시경 인천 영종도 인근 도로에서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가 자동차 추격 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도중 스태프들이 타고 있던 슈팅카(촬영을 위한 특수제작차량)과 액션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스태프 총 8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 크게 다친 조명 스태프 한 명은 척추가 골절됐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이달 12일 뉴스1에 "피해자와 가족 분들의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5일에는 제작사의 책임자 방문을 통해 보상 의지를 명확히 전달하기도 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은 후속 조치로 11월29일 사고 이후 12월1일까지 촬영을 전면 중지하고 내부안전 재점검을 실시했으며,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및 제작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 대로 말하라'는 괴팍한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의 형사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스릴러 드라마다. 장혁 최수영 진서연이 주연배우로 출연한다. 오는 2020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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