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전 오늘, 24세 청년 윤봉길은 먼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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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은 이미 각오했으므로, 나는 말할 것이 없다."
오늘(19일)부터 정확히 87년 전인 1932년 12월 19일 아침 7시 27분, 총부리를 들이댄 일본 군인들에게 24세 청년 윤봉길은 한 마디를 남겼다.
일본 육군 9사단의 주둔지였던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육군형무소 공병 작업장에서 무릎을 끓고 앉았던 윤봉길 의사는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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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은 이미 각오했으므로, 나는 말할 것이 없다."
오늘(19일)부터 정확히 87년 전인 1932년 12월 19일 아침 7시 27분, 총부리를 들이댄 일본 군인들에게 24세 청년 윤봉길은 한 마디를 남겼다. 일본 육군 9사단의 주둔지였던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육군형무소 공병 작업장에서 무릎을 끓고 앉았던 윤봉길 의사는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일제는 윤 의사의 미간에 총탄을 쏘아 살해한 뒤 계단 밑에 표식도 없이 암매장했는데,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하기 위한 일제의 복수였다.
윤 의사는 1908년 6월 21일 충남 덕산군의 한 가정에서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일본인 교사의 "나는 일본인이다"라는 말을 따라하는 친구에게 "조선 사람이 왜놈 된 기분이 어떠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던 윤 의사는 농촌 계몽 운동에 힘쓰며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꿈꿨다. 월진회를 조직해 농부들에게 야학(야간 학교)과 강습회를 열었으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에게 "죽을 자리를 달라"고 간청했다.
크게 감명을 받은 백범 김구의 지시에 의해 1932년 4월 29일 윤 의사는 중국 상하이시 홍커우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열린 일본의 전승 기념 행사에 참가한다. 윤 의사는 도시락과 물통으로 위장된 폭탄을 투척했으며, 도시락 폭탄은 불발됐지만 물통 폭탄은 정상적으로 폭발해 식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날 의거로 상하이 거류민 단장 가와바타 테이지는 즉사했으며, 파견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는 상처가 악화되어 추후 사망했다. 이외에도 상하이 총영사·주중 일본공사·사단장 등 일본군의 거물급 인사들이 죽거나 다쳤다.
분노한 일제는 경찰과 군인을 총 동원해 윤 의사를 체포한 다음, 엄청난 구타와 고문을 가하고 감옥에 가뒀다. 상하이에 파견 중이던 일본 군법회의는 허울 뿐인 재판을 통해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으며, 오사카로 후송한 다음 일본 본토에서 윤 의사를 살해했다.
19일 윤 의사의 서거를 기념해 국가보훈처는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국가보훈처는 "19일 오전 11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7주기 추모식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의 윤 의사 묘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윤 의사의 유해는 백범 김구의 요청에 의해 일본서 국내로 봉환됐으며, 1946년부터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이봉창·백정기 의사와 함께 국민장으로 안장되어 있다.
윤 의사의 후손으로는 배우 윤주빈씨가 알려져 있다. 윤씨의 할아버지는 윤 의사의 동생으로, 윤씨는 윤 의사의 종손(宗孫·대를 이을 맏손자)이다. 윤씨는 지난 8일 한 예능 프로그램서 윤 의사의 의거지인 상해를 방문해 "(윤 의사는)굉장히 정이 많으셨다고 한다. 가르쳐 준 걸 기억 못하면 불같이 화냈지만, 다음 날이 되면 따뜻하게 안아주셨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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