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천명의 '툰베리'..기후변화 우려해 비행기 안 탄다

김서연 기자 2019. 12.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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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은 부끄럽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비행기 여행을 중단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일러처럼 비행기 여행 중단을 약속한 사람들은 각국 정부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세상에서 항공기를 탑승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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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사태..항공기 이용할 이유 없다"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비행기 탑승은 부끄럽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비행기 여행을 중단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도 그중 하나다.

로저 타일러(37)는 지난 5월 연구 목적으로 영국에서 중국을 방문할 당시 '열차 여행'을 택했다. 열차를 24번 타고 9개 국가를 지났으며, 총 이동 거리는 1만3500마일에 달했다. 비용은 항공료 3배에 달하는 2500달러가 들었다.

그가 이토록 불편한 여행을 택한 이유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때문이다. 타일러는 CNN에 "유엔 기후 전문가들이 작년 재앙적인 수준의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11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 뒤 비행을 중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일러처럼 비행기 여행 중단을 약속한 사람들은 각국 정부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세상에서 항공기를 탑승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스웨덴 활동가 마하 로센은 2018년 '비행 제로'(Flight Free) 캠페인을 시작했다. 1년간 10만명의 비행기 여행 중단을 목표로 하는 이 캠페인에는 여태까지 1만4000명이 서명했다.

로센은 "'#flightfree2019'약속은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의 위급함을 깨닫고 기차로 여행하도록 장려했다"며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우리가 함께 하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린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은 비행기 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스웨덴의 해시태그 플뤼그스캄(#flygskam) 등과 함께 널리 퍼져나갔다.

스웨덴 철도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항공편이 있는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 중 27%는 비행기 대신 열차를 선택했다. 2018년에는 20%가 항공 대신 열차를 이용했다고 답변했다. 철도당국 대변인은 "기후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열차 여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항공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적절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배출량은 2050년이면 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 연구소 등은 많은 항공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않으며, 이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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