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교정 기술·에볼라 신약.. 과학 빛낸 영웅들
아마존 훼손 고발한 가우방,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인류 기원부터 세계 미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 접근"
아마존 밀림의 훼손 실태를 고발하고 에볼라 전염병 치료에 도전한 과학 영웅들이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과학 인물에 올랐다.
네이처는 17일 히카르두 가우방 전(前)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소장을 10대 과학 인물 중 가장 먼저 소개했다. INPE는 지난 7월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근거로 올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마존 개발 정책을 추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 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지난 8월 물리학자인 가우방 소장을 해임했다. 이후 전 세계에서 과학자들이 가우방 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구를 구하러 나선 과학 영웅은 또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 코르도바대의 산드라 디아즈 교수 등 전 세계 과학자 145명이 참여한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동식물 100만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스웨덴의 10대(代)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 8월 친환경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해 유엔 본부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했다고 전 세계 지도자를 질타했다.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과학자들도 주목을 받았다. 콩고민주공화국 국립생의학연구소의 장자크 무엠베 탐품 사무총장은 지난 8월 에볼라 환자 680명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항체 신약이 90%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네나드 세스탄 교수는 죽은 돼지의 뇌에 인공 혈액을 주입해 뇌 기능을 일부 회복시키는 데 성공해 뇌질환 연구에 새 전기를 마련했다. 중국 베이징대의 홍퀴 덩 교수는 세계 최초로 에이즈 환자 치료에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적용했다.
캐나다 맥길대의 빅토리아 카스피 교수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미스터리 라디오파를 추적할 전파망원경을 본격 가동시켰으며,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의 요하네스 하일레-셀라시에 박사는 에티오피아에서 인류의 진화사를 새로 쓰게 할 380만년 전 인류의 두개골 화석을 발굴했다. 미국 UC샌타바버라의 존 마르티니스 교수가 이끈 구글 인공지능(AI) 연구진은 지난 10월 현존 최고의 수퍼컴퓨터로 1만년 걸릴 난수 증명 문제를 양자컴퓨터로 200초 만에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가 수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이른바 '양자 우위'가 처음으로 달성된 순간이었다.
이 밖에 호주 매쿼리대의 웬디 로저스 교수는 2000~2018년 중국에서 발표된 장기 이식 논문 445편 중 99%에 장기 기증 동의 여부가 표시돼 있지 않다고 고발했다. 리치 모나스터스카 네이처 편집장은 "10대 과학 인물의 이야기는 인류의 기원에서 세계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과학 사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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