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톺아보기] 티비는 사랑을 싣고

유지철 2019. 12. 1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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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끊어진 추억 속의 인물을 찾아 만나게 해주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 프로그램이 지난해부터 '티비는 사랑을 싣고'라는 이름으로 개편해 매주 금요일 저녁 방송되고 있다.

그런데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서 '싣고'는 [싣:꼬]로 발음해야 하지만 이를 [실코]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방송을 시작할 때 '티비는 사랑을 실코'라고 잘못 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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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티비는 사랑을 싣고' 영상 캡처.

연락이 끊어진 추억 속의 인물을 찾아 만나게 해주는 KBS ‘TV는 사랑을 싣고’ 프로그램이 지난해부터 ‘티비는 사랑을 싣고’라는 이름으로 개편해 매주 금요일 저녁 방송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가수 김연자씨가 어렸을 때 자신을 친딸처럼 아끼고 보살펴준 수양 엄마를 40년 만에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그런데 ‘티비는 사랑을 싣고’에서 ‘싣고’는 [싣:꼬]로 발음해야 하지만 이를 [실코]로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방송을 시작할 때 ‘티비는 사랑을 실코’라고 잘못 발음하고 있다.

‘싣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들과 결합하면 어간 ‘싣-’의 받침 ‘ㄷ’이 ‘ㄹ’로 바뀌어 ‘실어’ ‘실어서’ ‘실으니’ ‘실으면’ 등으로 활용을 한다. 이처럼 ‘싣다’는 어간의 받침 ‘ㄷ’이 불규칙하게 활용한다고 해서 ‘ㄷ’ 불규칙 동사라고 한다. ‘ㄷ’ 불규칙 동사에는 ‘싣다’ 외에도 ‘걷다’ ‘긷다’ ‘눋다’ ‘닫다[跳]’ ‘듣다’ ‘묻다[問]’ ‘붇다’, ‘깨닫다’ ‘일컫다’ 등이 있다. 같은 표기인데도 ‘닫다[閉]’와 ‘묻다[埋]’는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동사여서 ‘닫아’ ‘묻어’ 등으로 활용을 하지만 ‘닫다[跳]’와 ‘묻다[問]’는 ‘ㄷ’ 불규칙 동사여서 ‘달아’ ‘물어’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ㄷ’ 불규칙 동사도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들과 결합하면 규칙적으로 활용을 한다. 그래서 ‘싣다’의 경우 자음으로 시작하는 ‘-고’ ‘-는’ 등의 어미와 결합하면 ‘실고’ ‘실는’이 아니라 ‘싣고’ ‘싣는’으로 활용을 한다. 따라서 ‘티비는 사랑을 싣고’는 ‘티비는 사랑을 실코’가 아니라 ‘티비는 사랑을 싣꼬’로 발음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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