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종이박스 남긴다..노끈·테이프만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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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포장대 운영을 두고 대형마트 3사가 재활용이 어려운 테이프와 노끈은 제외하고 종이박스만 남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초 문제가 됐던 테이프와 노끈은 제외하고 종이박스만 제공하는데 의견을 맞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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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포장대 운영을 두고 대형마트 3사가 재활용이 어려운 테이프와 노끈은 제외하고 종이박스만 남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율포장대 철수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 거세지자 종이박스를 남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종이박스만 남겨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테이프나 노끈으로 고정하지 않고, 종이박스만 접어서 사용할 경우 무겁거나 습기가 있는 상품은 파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파손 책임을 져야할 대형마트 입장에서 부담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자율포장대의 종이박스를 남기는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초 문제가 됐던 테이프와 노끈은 제외하고 종이박스만 제공하는데 의견을 맞췄다"고 말했다.
앞서 대형마트 4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유통)는 지난 8월 환경부와 자율협약을 맺고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 맺고 내년 1월 1일부터 종이박스를 포함한 자율포장대를 철수할 계획이었다.
앞서 2016년 제주도에서 대형마트 4곳과 중형마트 6곳에서 종이 박스를 치운 결과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 잡았던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46ℓ, 56ℓ 크기의 장바구니를 선보이며 대처에 나섰다.
그러나 종이박스 퇴출 소식에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매번 장바구니를 챙기기 쉽지 않은데다 장바구니만으로는 물건을 대량으로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종이박스 철수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주관부처인 환경부는 종이박스 존치 여부를 대형마트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1월 1일부터 종이박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협약에 따른 것으로 대형마트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가 종이박스를 남겨두기로 확정할 경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종이박스만 제공해 발생할 수 있는 파손 사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테이프나 노끈으로 고정하지 않고 종이박스 아래만 접어서 사용할 경우 상품이 밑으로 빠질 수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종이박스는 대부분 무거운 음료수나 물기가 있는 신선식품을 옮길 때 사용된다"며 "접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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